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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좀 쳐 보셨습니까?
딴죽걸어보기 | 2009/12/20 18:40

이곳 영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다보니 영국인이 아닌 다른 외국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유럽권, 아랍권 그리고 남미...
대부분은 개방적인 문화 탓인지 쉽게 친해지고 쿨하게 헤어진다.
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가끔은 힘들 때가 많다. 그것은 바로 발음 문제.
정통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으로써는 외국인 대 외국인의 대화는 참으로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발음이 틀려서 알아 듣지 못했다는 불평을 토로 한다. 내가 듣기엔 너나 나나 별반 차이 없는데도 말이다...풋
나름 수업 시간 선생님들에게 발음은 좋다고 칭찬 받는 나인데 말이다 ㅎㅎㅎ

영어 초보자와 초보자가 대화를 하면 아주 쉽다. 서로 알고 있는 단어를 총 동원하여 나름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낸다.

적당히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서로 못 알아들어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영국인과 외국인이 만나면 커뮤니케이션은 아주 편해진다. 외국인이 말하는 영어를 영국인은 잘 받아들이고 외국인이 알아 듣기 편한 말로 응대를 해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종종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고객과 수행자가 만나면 별로 싸움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 자기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타협하고 논의하면 일을 진행한다. 때로는 동지가 되어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도 한다.

반면 둘 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사람끼리 만나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자신의 경험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 사람의 의견은 충돌된다. 때로는 고집으로 변모되기도 하고 결국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으며 누군가 중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가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한 경력의 소유자와 초보자가 만나면 일은 쉽다. 경력자는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일을 진행한다. 초보자의 고집을 능수능란하게 받아 넘기기 때문에 싸움이 날 경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의 웹사이트 역사가 어느 덧 10년이 넘어갔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전문가며 모두가 경력자가 되어 버렸다. 고객이나 수행자나 이제 너무도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서로의 의견을 취합하기 어렵다.

이곳에서 첫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내심 속으로 불안불안 했다. 과연 한국식 프레젠테이션이 먹힐까? 이들이 알고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 이들의 생각이 한국 고객의 생각과 어느정도나 다를까?

그러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나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들의 질문은 간단했다.

'당신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의 매출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습니까? 당신은 이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 입니다. 나는 장사꾼입니다. 나는 매출 향상에 관심이 있고 나는 당신이 나의 관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당신의 제안은 영국내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는 것이라 확실합니다. 그것이 영국에서 가능한지 아닌지는 당신이 이미 충분히 고려해서 제안을 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성공하실 수 있겠습니까?'
이런 식의 질문은 한국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받아보지 못했던 질문이었다.

이들은 나를 이 분야의 master로 본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이 분야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해도 나만큼은 알지 못하니 내가 당신을 선택하는 순간 당신은 우리의 매출 향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후 몇 번의 미팅을 하면서 그들은 내 의견에 토를 달거나 상반된 의견을 고집 부리지 않았다. 다만 영국시장에 대해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있는 듯한 표정일 때만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지난 주 나는 고객사 사장님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물어보았다.
'왜 당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습니까?'
사장은 대답한다.
'나는 주판을 튕기는 사람이지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심없다. 나는 시스템을 통해 돈을 벌기 원한다. 나의 관심은 어떻게 프로모션하고 어떻게해야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다. 물론 나도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당신이 그린 전체 그림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나는 입을 다물 것이다. 그것은 나의 생각일 뿐이며 내가 알고 있는 극히 적은 지식일 뿐이지, 이 프로젝트를 리드해가고 있는 당신의 플랜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방해가 되고 싶지 않으며 당신의 그림에 붓질을 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master는 당신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옳다고 하면 그것이 옳은 것이다. 당신이 옳지 않다고 하면 그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 줄 것이며, 내가 당신을 믿었던 것에 대한 결과는 그 때 판가름 날 것이다.'

너무나도 소름끼치는 대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있는 참견 없는 참견 다하고, 서로 맞다 틀리다 라고 핏대 높여 싸우는 한국식 프로젝트 진행보다는 마음은 편한 듯 싶다. 끝까지 우겨서 구축해 놓은 후 잘못되면 네 탓, 잘 되면 내 탓..운운하는 것 보다는 말이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당신은 테니스 좀 쳐 보셨습니까?
초보자들끼리 치면 스매싱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공을 높이 띄우기만 하기 때문에 서로 치기가 편합니다.
초보자와 프로가 치며 스매싱 같은 것은 없습니다. 초보자가 받아치기 쉽도록 프로는 공을 띄워 줍니다.
어중간한 사람끼리 테니스를 치면, 불규칙한 공들이 날아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스매싱 덕분에 네트에 걸리기 일쑤 입니다. 너무 강하게 치는 바람에 라인을 넘어가기 일쑤 입니다. 두번 세번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경기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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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맞추기-뒷통수 맞는 제안작업 ㅜㅜ
딴죽걸어보기/제안은 아~무나 할까? | 2008/05/21 10:33
모 회사 브랜드 웹사이트 구축 제안 작업을 진행했었다.

RFI 때부터 컨텍을 하고, 전략 방향까지 제시해 주었다.

제안 작업을 하면서 고객 미팅을 여러번 하면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전략마케팅 부서 내부적으로 회의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까지 사전에 제공해 주었다.

제안서 제출을 하고 드디어 프레젠테이션...

고객의 반응이 이상했다.

매우 식상하다는 표정과 지루한 듯 몸은 꼼지락...

불안했다...

드디어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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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첫 마디는...

"아~ 앞 회사에서 하도많은 걸 해주겠다고 해서..."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질문도 별로 없다. 당연히 알고 있고, 당연히 해 줄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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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나는 보기 좋게 떨어졌다.

원인 분석을 시작했다. 결과 전까지 그렇게도 정보 유출이 안되더니 결과 발표가 있고 나서 타부서 과장을 통해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패배 원인은 아이디어 부재...

잉? 무슨 소리인가? RFI부터 고객사 내부 회의를 위한 아이디어까지 내줬건만 이제와서 아이디어 부재라니???

수소문을 해본 결과,

고객사 내부 회의 및 임원 보고를 위해 제공해 줬던 아이디어와 자료가... 그 모든 것이 경쟁 업체로 고스란히 전달되었다는 후문이 들린 것이다.

누구를 통해 들어갔는지 보다 배신감이 먼저 들었다.

그저 후문 일 뿐이라는...괜찮다는 주위의 위안도 나를 보듬어 줄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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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제공해 줬던 아이디어와 자료에, 플러스 알파를 제안했던 경쟁사는 열심히 구축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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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제안작업은 컨설팅팀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선두에 영업마케팅의 적극적인 소스 제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이 됐더라도 떨어질 수 있다.

공조되지 않은 제안 작업은 제안 리소스 낭비의 결과를 초래한다.

처음 실주를 하고 나서 영업마케팅을 무척이나 공격했다. 도대체 뭐하느라 우리 소스가 경쟁사로 넘어가는 줄도 몰랐느냐고...

그러나, 생각해보면 제안작업은 고객맞추기라는 기본 상식을 잊고 있었던 나의 잘못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즉, 고객은 제공 받은 아이디어와 자료는 Default로 인식하고 플러스 알파를 제안받기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단지, RFI부터 컨텍했기 때문에, 이미 많은 무기를 내놓고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없으니 알아서 하시오~ 라는 자세로 고객을 응대했다면 그건 지나친 자만심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때로는 고객을 너무 믿어서도 안되고, 직접적이 되었든 간접적이 되었든 수시로 바뀌는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여 맞출 수 있어야만 수주라는 달콤한 과일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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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그때 그 고객...

에잇~ 삐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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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니는 mp3 안써요...ㅡㅡ;;;;
딴죽걸어보기/제안은 아~무나 할까? | 2007/08/28 13:57

우리 어머님은 욕심이 참으로 많으시다.

새로 나온거 이쁜거 보면 가지고 싶어 하시니까...

하다못해 핸드폰 벨소리, 대기음악도 최신곡만 찾으신다...(으으~ 그 돈은 전부 내가 계산한당...ㅜㅜ)

그러던 어느 날...엄니께서 핸폰을 바꾸고 싶어하시는거다... ㅡㅡ;;;;;;;

하나 사주었으면 하시는거다...ㅡㅡ;;;;(난 돈을 쌓아놓고 사는 줄 아신다...왜냐하면 허구한 날 야근을 하니 야근 수당이 대따 많은 줄 아시니까...쩝)

핸폰 가게에 갔다...

직원 왈...

"이 핸드폰은요 카메라가 어쩌구...MP3가 어쩌구...DMB가 어쩌구..."

저겨...다 좋은데요...저희 엄니는 통화랑 메시지만 되면 되걸랑요...

직원 땀 흘린다...."그런건 없는디요...ㅡㅡ;;;;"


고객이 필요로 하는 웹사이트는 분명히 있다.

기능, 성격...

그런데 고객은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모든 걸 전부 넣어서 만들고 싶어한다.

실제 웹사이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통화 잘되고 메시지만 잘 주고 받으면 되는걸 원하는데 말이다...

결국 쓸모없는 기능으로 가득찬 웹사이트가 되어 버린다.

PT하면서 얘기했다...

니네가 이런 기능 저런 기능을 원하니? 근데 니네 고객은 그런거 필요 없걸랑...

그러니 진짜 필요한 요거랑 저거만 넣어...


결과?

떨어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런 기능 죄다 넣어서 활성화 되게끔 하는게 너네가 할 일이자나....

음...뭐 틀린 말은 아니다...


고민에 쌓였다...

온갖 기능을 다 넣은 핸드폰을 어머님께 사드리고 그걸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드려야 할까?

아님 절대 최강의 통화 품질과 메시지 잘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 막강한 핸드폰을 찾아 헤매야 하는 걸까....


아직 결론을 못 내렸다...

담에 다시 한번 PT 오프닝 멘트로 써 먹어봐야 겠다...

모든 PT가 모든 고객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을테니, 분명 먹히는 고객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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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BlogIcon wayne shin 2007/08/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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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PT를 하다가 보면 고객을 위한 사이트를 만드는것인지,

고객의 고객을 위한 사이트를 만드는 것인지 구분이 안가는 경우가 많이있다.



사실은 그게 똑같은건 데 말이다.

고객의 고객을 위한 사이트를 만들어야, 내 고객이 돈을 벌지 당연히..



그런데 문제는

고객이 그것을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면

자신의 고객들도 다 원하는 것인줄 착각을 한다는 거지 ~
From. BlogIcon blueNter 2007/08/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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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이렇게 생각한다

고객의 고객은 고객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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