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영국은 비자법 강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비교적 학생들이 많은 이곳은 그러한 소식에 빨리 접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런던을 오가는 나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비자 변경의 요지는 이러했다. 공부 하러 와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관계로 주간 job time을 줄이겠다는 것과 연수비자의 연장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기존 영국은 학생비자의 경우 주당 20시간의 job을 할 수 있었으며, 월 480파운드까지 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계산해보면 시간당 6파운드(약12,000원-지금은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10,800원 정도이리라)정도...그러나 실제 6파운드를 받으면서 일하는 학생들은 극히 드물다. 이곳의 최저 시간당 임금이 5.75파운드인데 보통 5파운드 정도를 받으며 일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학생들은 black job을 통해 그 이상의 일을 하며 용돈을 번다. black job은 말 그래로 음성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불의 위험성도 있지만, 물가가 높은 이곳에서의 생활을 위해 black job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꽤 있는 편이다.
현재 영국내에 한인은 약 3만명 가량 된다는 뉴스를 신문에서 얼핏 봤던 것 같다. 이곳 본머스에는 2,500명 정도...그 중 2,000명 정도가 학생이란다...전체 비율로 봤을 때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지난 1월과 2월...각 도시의 대학교와 어학원에 학생 출결 사항을 집중 조사해갔다. 몇몇 한국 학생들은 별도로 여권과 비자를 복사해서 제출하기까지 했다.
이후 어떤 대학교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reception에 가서 본인의 학업여부 확인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한다.
며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학생들로 부터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자신들이 다니는 어학원이 school letter 발급이 중단되었다는 소리이다. school letter는 학생 비자를 받기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서류 중 하나이다. 헌데 이 letter 발급이 중단되었다니...이유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 학교는 아시아 특히, 한국 학생이 많다) 또한 어떤 어학원은 holiday인정이 무효되었단다. 전체 출석의 80%내에서 본인 스스로 알아서 결석으로 대체하라는 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동안 사용했던 holiday를 전부 결석 처리 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제재를 받는 어학원의 특징은 학원장이 영국인이 아닌 유럽계 사람이란 점이다.
영국은 지금 유럽 강국 중 유일하게 영어를 쓰는 나라이다. 또한 EU체제를 맞이하여 유럽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european들의 유입이 상당수 이뤄지고 있다. 즉, 영국으로 영어 공부하기 위해 오는 european이 많은 반면, 돈을 벌기 위해 유입되고 있는 european들이 그만큼 더 많이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막을 도리는 없다. 유럽권내의 경제 교류의 자유로움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막상 영국은 영국내로 들어오는 돈보다 영국외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이지고 있으며, 유로화와의 환율차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떨어지게 된것이다. 현재 파운드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물론 영국내 경제 문제와 국제적 정세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유로화 전환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영국으로써는 이 점도 크게 작용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항간에는 유로화 전환을 위해 밖으로 유출되는 돈을 최대한 막고 어느 정도 환율 안정이 될 때쯤 유로화 전환을 하고 다시 유입을 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아무튼...이러한 상황에서 똥물 맞고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아 사람... 솔직히 아시아 사람이라고 해봐야 한국, 중국, 일본이다. 여기서 잠깐 영국에 오는 3국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 물론 내가 지금 서술하는 것이 모두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서로 인정하는 부분이니 미리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는 바 이다. 아무래도 어느 나라를 가던지 가장 많은 것은 중국인들이다. 영국내 중국인은 크게 두 부류라고 한다. 첫째, 진짜 부자...이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 특별히 돈을 벌려고 하거나 하지 않는다. 둘째, 정부 보조를 받고 와서 공부 하는 사람...이들의 경우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지만 때로는 불법체류도 마다하지 않고 비자 만료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영국에 남아 있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이들은 적은 금액의 임금으로 최하위 노동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실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간혹 중국인으로 오인하여 욕을 해대는 무분별한 영국인을 만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나도 여러번 그런 경우를 당했다). 막상 영국 본인들은 힘든 일을 원하지않으면서 자기네들의 일꺼리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다음은 일본인. 일본인은 영국내에서 크게 문제꺼리를 만드는 것 같지는 않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 영국으로 유학 오는 것이 쉽지 않거나 비싼 관계로 그닥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다. 그리고 비싼 영국 유학을 오는 정도면 어느 정도 사는 집안이기 때문에 궂이 공부하면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어느정도는 부자란 소리...) 마지막으로 한국인 외국에서 한국인은 근면 성실...도가 지나치면 독종이란 소릴 듣는다더니 진짜인 듯 싶다. 일꺼리 주는 걸 꺼려하지 않는 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허나 한국인도 어쩔 수 없는 동방에서 온 불청객인 것 만은 확실 한 듯 싶다. 바로 그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공부하러 와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블랙잡으로 허드렛 일을 주로 한다. 그래봐야 위에서도 얘기했던 것 처럼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아시아인들이 공부를 핑개삼아 영국에 와서 돈을 번다는 꼬투리를 잡고 있다. 한국 학생 한명이 영국에서 1년 동안 소비하는 돈이 평균 8,000파운드 (1,500만원~1,700만원....학생마다 다르겠지만 1년 학원비, 매월 방세, 생활비, 여행비...그리고 London의 1zone의 경우는 주당 방세만 평균 100파운드~120파운드 정도 하니 1년으로 치면 1,000만원정도는 방세로만 나간다고 봐야 한다...)라고 한다면 black job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겨우 절반도 못 미친다.
현실이 이러할진데 진짜 많은 돈을 빼돌리고 있는 european들은 단속을 하지 못하고 아시아(일부 학교에서는 한국학생들)쪽에만 focus를 맞춰서 입국을 못하게 하거나 비자를 가지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 연수생이 비자 연장을 하려면 이젠 어학원 입학 허가서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level up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여기서 level up이란 단순 어학원이 아닌 최소 A Level이나 Foundation을 들어가라는 것인데...그럴려면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어학원보다 훨씬 비싼 등록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종합해보면 돈 한푼도 벌지말고 무조건 쓰고 가버려라...이런 계산이 된다.
더불어 holiday를 결석 처리 하는 것은 유럽여행이 자유로운 한국 학생의 경우 (중국학생이나 일본학생은 영국이 아닌 다른 유럽권 나라 여행이 불가능하다. 별도의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한국사람은 영국 비자만 있으면 다른 유럽권 나라로의 이동이 자유롭다) 유럽으로 나가서 돈을 쓰지 못하게 하려는 얄팍한 계산도 숨어 있으리라. 실제로 한국 학생 대부분이 영국 여행 보다 유럽 여행을 더 많이 하고 예산을 할애한다. 결국 주말동안 영국만 여행하면서 돈을 쓰란 소리...
며칠 전 이곳에서 7년을 살고도 비자 연장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간 아는 동생이야기를 하고 이번 글을 마칠까 한다.
이곳에서 어학 연수를 하고 college까지 나와서 영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일을 했었다. 이후 한국인 가게로 직장을 옮겼고 몇달 전 비자 연장 신청을 했다. 그러나 reject을 당했다. 대학 다닐 무렵 방학 때 일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 대학생들은 방학 때엔 full time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도 남들과 똑같이 일을 했었다. 헌데 문제는 방학 때 일을 한 급여가 개학 후 입금됐다는 점이다. 학기 중 일을 해서 벌 수 있는 금액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2년 전 account를 꼬투리를 잡아낸 것이다... 만약 이 친구가 영국인이 운영하는 그 호텔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 호텔에서 이 친구편을 들어줬더라면? 과연 reject 당했을까? 정작 벌기보다 쓰는 것이 더 많은 한국 학생들의 입국을 점점 막고 있는 영국... 그리고 그런 한국 한생들을 돈벌기 위해 입국한 위장 학생쯤으로 취급하며 아직도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과 욕을 해대는 영국... 글쎄...과연 이러한 나라에 와서까지 우리의 피땀어린 돈을 쓰면서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나는 궁금하다...
영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하루는 선생이 수업 끝나면 뭐하냐고 물어봤다. 그때는 영국에 도착한지 며칠 되지 않은터라 집에 바로 가거나 도서관에 간다고 했다. 그러자 선생은 싱긋 웃으며 "ah~ Korean library"하는 것이 아닌가? 첨엔 못 알아 듣고 "No, Bournemouth library"라고 정정해서 대답을 해줬다. 그러자 선생은 "I Know. Bournemouth library's Korean library"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날 나는 수업이 끝난 후 도서관엘 갔다. 그리고 도서관에 온 사람들을 처음으로 유심히 살펴봤다. 아닌게아니라 절반 이상이 동양인들이었다. 외국 나오면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분이 간다고 했던가? 한 눈에 봐도 그 동양인들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그 중 한명이 나...
학교 level 분포도를 보면 한국학생들이 유독 상위권에 많이 포진되어 있다. 하위 level로 갈수록 그 숫자는 적어진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하위 level에 있는 다른 유럽권 학생들 보다도 말하는 건 잘 못한다.
한국 학생들을 알기 시작하면서 나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이 머나먼 영국 땅 까지 와서 '성적'에 목숨 걸고 있다는 것이다.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좀 웃기지 않은가?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고 하물며 FCE(또는 CAE)반에 절반 이상이 한국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같은 level 또는 그 하위 level 다른 나라 학생들 보다도 speaking이 안된다.
대학도 아닌 연수 학교에서 학업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최소 upper나 advance certificate를 받기 위해 평일에도 도서관을 가는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이며 처음 누군가를 만나면 level이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한국 학생들이다.
반면에 다른 애들은 문법이 약한 애들이 좀 많다 (물론 상위 level로 올라가면 문법도 잘 한다). 그러나 말은 잘한다. 아니 최소한 그들은 떠들어대기는 한다. 자신있게 말하고 쉴새 없이 떠든다 (뭐 물론 전부 다 그러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자기 생각은 말 하려 한다).
한국 학생들하고는 달리 다른 나라 학생들은 수업 외 시간에 놀기를 잘하는 편인 것 같다. 그것이 party가 되었든, club에 가서 춤을 추든...암튼 많이 만나고 싸돌아댕기고 시험이라고 해도 그닥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는 않다. pre-intermediate나 intermediate certifitate를 받고 귀국 하는 그네들을 보면 자기가 그것을 받았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워하며 돌아가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유럽 여자애가 있었다(그래봐야 그애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며칠 전에야 친해졌긴 하지만 말이다). 아는 동생과 같은 class였던 그 애는 밤마다 club에 가고 담날 눈이 벌겆게 되어 학교에 오고 밤되면 또 club엘 갔다. 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죽순이'에 해당되겠지만 발음도 좋고 성적이 나쁘지도 않았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이곳에 온 이유와 목적은 분명 영어 때문일 것이다. 다른 대륙권 학생과는 달리 분명 우리나라는 '어순'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는 그 자체가 애초부터 불가능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가 이 곳에 와서 영어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이곳사람들과 다른 대륙 학생들은 충분히 놀라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어순에 비슷한 단어를 쓰고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대륙 학생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생들은 잘하고 싶어하고 그 증거로 '성적'과 '레벨'의 잣대로 측정하고 있다. 영어는 이들의 삶 속에서 나온 문화이다 (한국어가 그러하 듯이). 그런 그들의 문화와 사고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죽어라 책만 파봤자 문버, 작문, 읽기는 잘 할지 몰라도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루는 듣기와 말하기로 고민하는 나를 보며 선생이 말을 한다. 너에게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어와 영어가 분명히 다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너는 30년이 넘게 한국식 문화 속에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 보다 그리고 다른 대륙의 학생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힘들어하지 말아라. 고민하지도 말아라. 이 곳에서 꾸준히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하게 네가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너의 생각을 180도 바꿔라. 너의 사고 방식을 180도 바꿔라. 그것이 영어다. 단순히 문법적으로 어순이 다른 것이 아니다.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다른 것이 아닌 문화가 다른 것이다. 사고 방식이 다른 것이다. 너는 그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지금 당장 Pub에가서 술주정하는 사람과 함께 맥주잔을 들어라. 밤이 되면 club에 가서 그곳에서 춤을 추고 술을 마시고 있는 여자와 즐겨라. 니가 생각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지를 알지 못하면 너는 우리들이 말하듯이 하지 못할 것이다...그저 딱딱한 교과서적인 말만 할 뿐 생생한 문화가 담긴 말을 너는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 이곳에 온 후 한달 정도 지나서 듣기와 말하기가 되지 않아 심히 고민하고 슬럼프에 빠진 나를 보며 나를 담당하던 선생이 해 준 말이다.
영국 도착 4일째 되던 날... 이 곳에서 나는 제일 처음 시도한 것은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었다. 당시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명도 없던터라 그저 몸으로 부딪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물론 오기 전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계좌 개설과 관련하여 자료를 알아오긴 했지만 이래저래 저마다 다른 의견들이다보니 일단 덤비고 보자는 생각으로 도전에 임했다.
그나마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개설한다는 Lloyd 은행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수업이 끝난 후 여권과 학교레터를 챙겨들고 은행에 갔다. 훔...어느 창구에서 개설을 해야 하는지 쭈욱 훓어보았으나... 전부 cash 업무만 하는 창구 뿐이다...ㅡㅡ;;; 기다리는 줄은 왜 또 그리 길게 늘어서 있던지... 안내라도 받아 볼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information 비스무리한 책상이 보이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일단 모를 땐 용감하게 물어보랐다고 줄을 무시하고 업무를 보고 있는 사람한테 말을 걸었다.
'excuse me...'로 일단 말문을 열긴 했다만...그 다음 모라 하지??? ㅡㅡ;;;; 머리 속은 깜깜... 다른 사람들이 쳐다본다...웬 쬐깐한 동양 남자가 줄도 무시한 채 말을 거니 쳐다볼 수 밖에... 에라 모르겠다...일단 나오는대로 지껄이자... 'i wanna new accout...불라불라...' 그러자 줄 뒤에 가서 기다리란다...훔...일단 뭔소린지 이해는 한 것 같군... 그렇게 줄을 서서 기다린지 30여분...애네들 무지하게 느릿느릿하다...이게 여유인 건지 원래 느려터진건지...암튼 기다리면서 사전 찾아가며 모라 얘기할지 고민했다.
드뎌 내 차례... 기다리며 준비한 말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아까 했던 말만 생각난다...'I want...불라불라~' 그러자 여권을 달란다..오호라 요건 알아 듣겠다. 레터도 달란다. 자랑스럽게 꺼내서 줬다. 그랬더니 뭐라뭐라 한다...뭔소린지...ㅡㅡ;;; "excuse me...again please...' (아마 그 날 은행에서 내가 한 말 중 가장 많이 한 얘기일 것이다.) 그래도 몬알아듣겠다. 워낙 빨리 말을 하니...그때, 아는 단어가 들렸다. another letter... 오호..신난다...아는 단어 들렸다...another letter는 별도의 학교에서 발행해준 계좌개설 편지를 얘기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 친절한 직원은 기본 사항은 접수하고 다음 날 계설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예약을 해주었다.
다음 날 학교 편지를 들고 다시 은행을 찾은 나는 현금으로 £600를 준비했다. 개설을 안해 줄 수 도 있으니 아예 처음부터 목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인터넷 정보를 믿고 가져간 것이 었다. (계좌를 닫지 않고 그냥 귀국하는 한국학생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이 곳은 계좌 유지 수수료라는 것이 있다. 일정 금액 이하가 되면 계좌 유지 수수료를 차감하게 되는데, 귀국을 하면서 계좌를 닫지 않고 가게되면 수수료가 계속 쌓여서 마이너스 통장이 된다는 것이다. 영국으로 다시 안온다면 상관없겠지만, 다시 오게 될 경우 재입국 시 신용불량자로 처리되어 수수료를 전부 지불하고 비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 문제들 때문에 국제 학생 계좌 개설을 꺼리는 은행도 있다고 한다.) 암튼, 의자에 앉자마자 £600를 보란 듯이 책상 위에 턱~ 올려놓고 시작하였다. 나 이거 지금 바로 입금할꺼니 잘 봐라~ 하는 양으로 말이다.
모니터를 내가 볼 수 있도록 입력하고 확인 시켜 주기를 반복한 후 절차가 마무리 되었다. save 계좌 운운하며 혜택을 얘기할 때는 솔깃했지만, 계좌 유지비 얘기를 듣고 바로 거절했다. (자주 여행가거나 쇼핑을 자주할 사람이라면 유지비에 비해 할인혜택이 더 많은 save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매달 얼마의 돈을 송금받냐는 질문을 받았다. 요거 대답 잘 해야 한단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2,000를 얘기했다. 그러자 그 직원이 나를 쳐다본다...어라...요거 너무 질렀나??? 눈치 빠른 나...얼른 한 마디 더 붙였다...or £1,000... 그러자 직원이 씨익 웃으며 말한다. Ok, Just £1,000... 다음은 누가 보내주냐고 묻는다. 요것도 대답 잘해야 한단다. 내 돈이라고 해도 되지만 가급적이면 가족이 보내주는 걸로 얘기하는게 좋단다. 나중에 비자 연장할 때도 마찮가지란다.
그렇게 진땀 나는 계좌 개설이 끝났다. 그런데...왜 아무것도 안주지??? ㅡㅡ;;; 궁금해하며 멀뚱멀뚱 앉아 있자니 직원이 얘기한다. card, internet banking ID, PIN number, paying in book은 우편으로 발송되니 집에서 기다린다. 전부 다 받는데 3주 정도 걸린단다...(우라질 *라 오래도 걸린다...) 그 후 진짜 3주 만에 저것들을 다 받을 수 있었다 ㅡㅡ^ (그럴 줄 알았으면 £600에서 쬐끔 남겨 두는 건데...결국 수중에 있던 £50로 3주를 버텨야했다...점심 한끼 사먹는데 £2면 샌드위치랑 쬐만한 음료수 하나, 그나마 점심 먹었다 생각할 정도로 사려면 £4~£6인 점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없이 살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아~아 그때 생각하니까 갑자기 서러워진다...ㅜㅜ)
그렇게 계좌 계설에 성공했다...우허허 지금은 자유자재로 은행 업무를 본다 ㅋㅋㅋ 창구에서 직접 돈도 입금하고...한국 계좌에서 송금도 하고 찾기도 하고 ㅋㅋㅋ 다만...한국 사람에게는 익숙치 않은 paying in book은 여적 한번도 써먹어보지 못했다는거어~~~ 뭐 여기 사람들도 거의 현금 아니면 카드를 쓰드만...(paying in book 걍 기념품이 될 것 같다...ㅋㅋㅋ)
이곳은 TESCO가 주로 이용하는 market이다. ASDA라고 하는 큰 market이 있지만(우리나라 이마트, 롯데마트 정도 된다고 할까??? 그러나 그 보다는 훨씬 작다...) 거리가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한다. 우리나라 같은 동네 가게는 구경하기 힘들다. 영국인들은 TESCO가 없으면 굶어 죽는다고 할 정도로 TESCO 이용률이 높다. 우리나라의 비교적 편의점 처럼 잘 정리정돈 되어 있고 생필품에서 부터 채소, 일상용품, 식음료품, 잡지, 주류 등을 팔지만 싸게 파는 제품이 많다. 처음 TESCO에 갔을 때 한국에서 배운 영어로 How much...를 말하고 싶었지만... 직원이 먼저 Bar code에 찍힌 금액을 말해 버렸다...£00 불라불라~ 그렇게 나의 첫 영국에서의 구매 시도는 첨단 기계의 힘을 빌어 말 한디 안하고 성공 할 수 있었다. ㅡㅡ;;;; 그래도 기분 좋은 것은 맥주 살 때 ID card 보여 달라더라...우허허허 기분 째지게 좋아서 꺼내서 보여줬다 ㅋㅋㅋ 술을 팔수 있는 market에서는 의무적으로 ID card를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얼굴을 익히고 나면 보여달란 소리는 안하지만, 보여 주지 않을 경우 판매 거절을 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단다. off license라고 써져 있는 일반 가게가 있다. 이곳은 술을 팔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먹을 수는 없다. 단지 판매만 가능하다. 술을 파는 것도 장소에 따라 연령이 다르다고 한다. TESCO나 off license에서는 19살 부터 구매 할 수 있지만 pub에서는 20살 부터 이용할 수 있단다. 담배도 마찬가지...담배의 경우는 조만간 전시를 금지 시킨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 놔뒀다가 찾는 사람에게만 준다고 한단다. 이후 자라날 어린 학생들의 눈에서 담배 자체를 비춰 주지 않으면 흡연률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에서란다. 진짜던 아니던 좋은 방법 인 것 같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지체하지 않고 ID card 제시를 요구하는 가게 주인들의 의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캔맥주는 참으로 싸다. 500ml 캔 맥주 4개가 £4~£6 정도면 왠만한 것은 다 살 수 있다. 좀 더 싸게 파는 곳도 있어서 £4가 안되는 곳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하이네켄은 병으로 사면 더 싸다. 우히히히~ (약 700ml 짜리 하이네켄 병 맥주가 £3가 안된다..ㅋㅋㅋ) pub에서 마시면 쫌 더 지불해야 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비싼 돈 주고 마시던 유럽 맥주를 1/4 가격으로 마실 수 있으니 괜찮은 편이다. (다만 소주는 한인가게에서 사면 약 £4, 한인식당에서 마시면 약 £6 ㅡㅡ;;; 우어어 비싸다...쩝)
돌아다니기도 많이 돌아다니고 좌충우돌도 많았던 두달... 4개월이 넘었는데도 pub에 한번 안가보고, 런던 한번 다녀온 것 빼고는 아무것도 안해본 사람도 허다하다던데...
늦게 온 만큼 아까운 시간 허비 하지 않고 더 많이 부딪치고 더 많이 경험하면서 알아가고 싶다.
나도 한국에서는 명색이 오너드라이버요 베스트드라이버 였던 관계로 아무래도 영국에 처음 도착해서 너무나 다양한 차종을 보고 조금은 놀랐다.
강남 바닥에 굴러다니던 외국차를 보면 우와...저 인간들은 차암 돈이 많아서 좋겠다...뭐 이런 비스무리한 생각들을 하곤 했는데, 막상 이 곳에 와서 보니 쎄고 쎘다.
하기사 여긴 영국이다..ㅡㅡ;;;
가끔 길을 걷가보면 광고지(그래봐야 A4용지에 싸인펜으로 막써놓은 광고지)가 붙어 있는 자동차를 볼 수 있다.
중고차 판다는 얘기다. 중고차 업체에 가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1:1로 팔고 사는 것이다. 가격을 보니 600-800파운드(현재 시세 125만원-170만원) 정도 된다. 딱 보면 1500cc안쪽 일 것 같다. 내부를 슬쩍 봐도 깨끗하다. 주행거리도 적정수준인것 같다. 차값은 싸다. 다만, 세금과 기름이 비쌀 뿐...훔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차들을 보면 주로 소형차들이 많이 보인다. 소형차라 함은 우리나라 소**급 이하를 말하는 건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그렇다고 중형차들이 안보이는 건 아니다. 중형차도 꽤 보인다. 다만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비해 그 비율이 소형차가 앞서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곳이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하더라도 우리나의 차종 선택을 비교해 볼 때, 소형차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 인 것 같다.
평균 한 집에 두대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동네 집 앞 마당에 보면 최소 두 대씩은 주차되어 있다.)
또한 옛날 차종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게 굴러가겠나 싶을...몇십년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들이 자알~ 돌아댕긴다.
영국 자체 생산 자동차 산업(타 산업도 마찬가지 겠지만)은 그리 활발하지는 못한 듯 하다. 주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차량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마**는 하루에도 3-4대씩은 꼭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앞 집도 마**를 타고 다닌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대*모터스는 몰라도 G*대*모터스는 안다. (우라질...ㅡㅡ^)
이미 외국으로 넘어간 브랜드가 뭐가 그리 반갑겠느냐만은...그래도 태생은 우리나라 아닌가...소위 부모 잃고 입양보내진 아이같은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훔훔..
너무 브랜드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곳은 런던 다음으로 세째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 학구열이 높은 도시이다. 그리고 관광지로도 유명하고 영국내 사람들에게도 노후생활지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히는 걸 그닥 많이 보지 못했다. 이제 3주차가 뭘 알겠냐만서도 아무리 그래도 출.퇴근길 하루만 보면 답 나온다. 어쩌다 길이 막혀 보인다 싶으면 그래봐야 100m 안쪽이다. 그나마도 금방 금방 빠진다.
주차장은 하루에 3파운드(약 6천원)...오오~~~ 귀가 솔깃해진다. 차를 몰고 나가서 주차공간이 없어 빙빙 돌던 때가 생각난다. 그나마도 빈자리가 눈에 자주 띈다. 거참 돌아댕기는 차들이 많아 보이는데 길도 안막혀, 주차장에 빈자리도 보여...신기하다...
신호에서는 반드시 정지선 앞 또는 그 이전에 정차한다. 우리나라처럼 보행자가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 보행신호로 바뀌게 되는데 그때도 어김없이 정지선 앞에 정확하게 정차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최소 한,두대는 이미 지나갔을 것이다.
시험 삼아 방금 주행신호로 바뀐 신호등에서 버튼을 눌러 보행신호로 바꿔봤다. 노란신호에서 지나가는 차량은 한대도 없다. 바로 속도를 늦춘다...이런건 많이 많이 배우자..
때론 신호가 없는 곳에서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심심찮게 차량들이 멈춰서서 지나가라고 손짓을 한다. 물론 4차선 도로 같은 곳이 아닌 2차선 도로이긴해도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문화인 것같다. 일단 차가 먼저 지나간다...차도에선 차가 왕이다...그리고 골목에서도 차가 왕이다...어디에서나 차가 왕인 곳이 우리나라다...
한 가지 더...보행자 우선안전주의 사고방식 때문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경찰차가 버젓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걍 무단횡단을 한다. 경찰차...속도 늦추고 무단횡단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보행자를 배려(?)해 준다...ㅡㅡ;;;;;
아...그리고 진짜 여기와서 딱 한번 들은 '경적소리'...
우리나라에서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경적소리..이곳에서 딱 한번 들었다. 언제?
날 픽업하러 나오신 한국분이 모는 자동차에서...ㅋㅋㅋ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앞차의 출발이 늦어지자 바로 '빵~빵~'
신호없는 곳에서 회전하는 하는 차가 보이면 일단 속도부터 늦추는 것이 여기 드라이버들이다. '빵~빵~' 소리 전혀 못 들었다.
이건 내 생각인데...영국에서 굴러다니는 차들은 경적부터 고장날 것 같다...사용을 안하니까...훔훔...
영국이 좌측통행인 것은 잘 알테고...나도 잘 안다...허나...아직도 길을 건널 때 반대편쪽을 살펴보면서 길을 건넌다...차는 이쪽에서 오고 있는데 말이다...ㅡㅡㅡ;;; 바보...
아무튼 아직은 이 곳을 돌아다니는 차량 종류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새롭다 ㅎㅎㅎ
지금도 처음보는 차들이 보일 정도이니 말이다 ㅋㅋㅋ 하여간 종류가 많긴 진짜 많다 ㅎㅎㅎ
이상 끄읕~~
ps.1 : 홈스테이하는 집엔 차가 4대 있다. ㅡㅡ;;;;
도요타 승합차 3대 & 승용차 1대...부자인가 보다...훔훔
ps.2 : 국제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오긴 했는데...운전하기 쉽진 않겠다 ㅎㅎㅎ
여기서 운전면허를 따볼 요량으로 가지고 왔는데...글쎄다아...ㅎㅎㅎ
ps.3 : 이곳에 온지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다. 어느 새 나는 영어 공부 보다도 이들의 생각, 이들의 습관, 이들의 문화가 더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앞으로 돌아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말로만 듣던 것과는 달리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는 것들이 닫혀있던 나의 생각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주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