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중 아는 동생으로 부터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오전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끊어질 듯 한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미 버스가 끊긴 시각이라 마침 렌트해 놓았던 차를 가지고 그애의 집으로 갔다. 얼굴은 사색이 되어 고통으로 얼굴은 일그러져있었다. 급하게 여권을 챙겨들고 NHS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접수를 하기 위해 reception으로 갔다. 그러자 담당의사가 있느냐고 물어본다. 물론 처음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 있을 턱이 없었다. 없다고하자 담당의사 등록을 하고 오라는 것이었다. 당장 사람이 움직이질 못하니 우선 응급처치부터 하자며 안되는 의사소통으로 20여분간을 씨름했다. 결국 우리는 40여분을 기다려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아무런 처방전도 받지 못한 채 그저 편히 쉬라는 말만 듣고 응급실을 나왔다.
영국은 무료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하다. 특히 연수를 오는 학생들은 말이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동네병원이 있다. 그러나 그 시스템이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다. Surgery라고 불리거나 또는 GP라고 불리는 이 동네병원은 일정 지역권 안의 주민들을 관리하는 병원인 것이다. 따라서, 의료진료의 기본은 바로 이곳에서 부터 시작하며, 영국 국민들은 GP에 각자의 담당의사를 가지고 있다. 본인이 살고 있지 않은 곳에 접수할 수 없다는 점도 그 특징 중 하나이다. 따라서, GP에 등록하지 않으면 무료 진료를 받을 수도 없다.
헌데 문제는 비자기간에 따라서도 등록이 안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6개월 미만인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6개월 미만의 체류자는 GP등록을 거절당한다. GP마다 정책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실제 GP를 4군데나 돌아다니며 알아본 결과 그들은 똑같은 대답으로 일관했다. 만약 진료를 받고자 한다면 45~50파운드(81,000원~100,000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한 하는 것이었다.
결국 영국내에 있는 모든 자국민 뿐 아니라 외국민들도 무료 진료를 시행해 준다는 영국의 의료 정책은 절반만 진실인 것이다. 교통사고로 팔이 부러져 영국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귀국했다는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란 말이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영국내 의료진의 60%가 외국인(특히 인도인이 50%이상을 차지한다고 함)이란 소리가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시설인 만큼 의사들에 대한 처우가 그닥 만족할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의료정책 세미나에서 누군가가 영국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비판하자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쌍심지를 켜며 달려들었다던 뉴스를 읽은 적이 있었다. 자신이 선호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가 비판을 하면 덮어놓고 색안경을 끼고 반대하고 나서는 우리나라 사람들... 책상 앞에 앉아 눈으로만 보고 머리만 굴리면서 판단하지 말고 직접 경험해보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p.s : 영국에 처음 와서 버스정거장과 시스템을 보고 왠지 낯설지가 않다란 생각을 했었다...한참이 지난 후 알았다. 우리나라 버스정거장과 너무 흡사하고 시스템 또한 너무 비슷하다...후에 Buses와 Tube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부작용을 낳았던 지금의 한국 버스정거장과 시스템이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눈에 보이는대로만 흉내냈던 결과로 영국과 한국의 교통 체계가 다른 것을 느끼지 못한채 만들어진 부작용이라 생각된다...물론 모든 것을 전부 경험해 볼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최소한 왜 그러한 시스템이 생기게 되었는지...그에 따른 불편함과 좋은 점이 무엇인지...그리고 가장 잘 우리나라에 맞게 '우리나라화'로 변형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정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연말 영국은 비자법 강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비교적 학생들이 많은 이곳은 그러한 소식에 빨리 접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런던을 오가는 나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비자 변경의 요지는 이러했다. 공부 하러 와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관계로 주간 job time을 줄이겠다는 것과 연수비자의 연장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기존 영국은 학생비자의 경우 주당 20시간의 job을 할 수 있었으며, 월 480파운드까지 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계산해보면 시간당 6파운드(약12,000원-지금은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10,800원 정도이리라)정도...그러나 실제 6파운드를 받으면서 일하는 학생들은 극히 드물다. 이곳의 최저 시간당 임금이 5.75파운드인데 보통 5파운드 정도를 받으며 일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학생들은 black job을 통해 그 이상의 일을 하며 용돈을 번다. black job은 말 그래로 음성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불의 위험성도 있지만, 물가가 높은 이곳에서의 생활을 위해 black job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꽤 있는 편이다.
현재 영국내에 한인은 약 3만명 가량 된다는 뉴스를 신문에서 얼핏 봤던 것 같다. 이곳 본머스에는 2,500명 정도...그 중 2,000명 정도가 학생이란다...전체 비율로 봤을 때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지난 1월과 2월...각 도시의 대학교와 어학원에 학생 출결 사항을 집중 조사해갔다. 몇몇 한국 학생들은 별도로 여권과 비자를 복사해서 제출하기까지 했다.
이후 어떤 대학교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reception에 가서 본인의 학업여부 확인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한다.
며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학생들로 부터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자신들이 다니는 어학원이 school letter 발급이 중단되었다는 소리이다. school letter는 학생 비자를 받기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서류 중 하나이다. 헌데 이 letter 발급이 중단되었다니...이유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 학교는 아시아 특히, 한국 학생이 많다) 또한 어떤 어학원은 holiday인정이 무효되었단다. 전체 출석의 80%내에서 본인 스스로 알아서 결석으로 대체하라는 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동안 사용했던 holiday를 전부 결석 처리 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제재를 받는 어학원의 특징은 학원장이 영국인이 아닌 유럽계 사람이란 점이다.
영국은 지금 유럽 강국 중 유일하게 영어를 쓰는 나라이다. 또한 EU체제를 맞이하여 유럽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european들의 유입이 상당수 이뤄지고 있다. 즉, 영국으로 영어 공부하기 위해 오는 european이 많은 반면, 돈을 벌기 위해 유입되고 있는 european들이 그만큼 더 많이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막을 도리는 없다. 유럽권내의 경제 교류의 자유로움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막상 영국은 영국내로 들어오는 돈보다 영국외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이지고 있으며, 유로화와의 환율차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떨어지게 된것이다. 현재 파운드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물론 영국내 경제 문제와 국제적 정세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유로화 전환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영국으로써는 이 점도 크게 작용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항간에는 유로화 전환을 위해 밖으로 유출되는 돈을 최대한 막고 어느 정도 환율 안정이 될 때쯤 유로화 전환을 하고 다시 유입을 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아무튼...이러한 상황에서 똥물 맞고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아 사람... 솔직히 아시아 사람이라고 해봐야 한국, 중국, 일본이다. 여기서 잠깐 영국에 오는 3국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 물론 내가 지금 서술하는 것이 모두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서로 인정하는 부분이니 미리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는 바 이다. 아무래도 어느 나라를 가던지 가장 많은 것은 중국인들이다. 영국내 중국인은 크게 두 부류라고 한다. 첫째, 진짜 부자...이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 특별히 돈을 벌려고 하거나 하지 않는다. 둘째, 정부 보조를 받고 와서 공부 하는 사람...이들의 경우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지만 때로는 불법체류도 마다하지 않고 비자 만료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영국에 남아 있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이들은 적은 금액의 임금으로 최하위 노동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실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간혹 중국인으로 오인하여 욕을 해대는 무분별한 영국인을 만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나도 여러번 그런 경우를 당했다). 막상 영국 본인들은 힘든 일을 원하지않으면서 자기네들의 일꺼리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다음은 일본인. 일본인은 영국내에서 크게 문제꺼리를 만드는 것 같지는 않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 영국으로 유학 오는 것이 쉽지 않거나 비싼 관계로 그닥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다. 그리고 비싼 영국 유학을 오는 정도면 어느 정도 사는 집안이기 때문에 궂이 공부하면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어느정도는 부자란 소리...) 마지막으로 한국인 외국에서 한국인은 근면 성실...도가 지나치면 독종이란 소릴 듣는다더니 진짜인 듯 싶다. 일꺼리 주는 걸 꺼려하지 않는 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허나 한국인도 어쩔 수 없는 동방에서 온 불청객인 것 만은 확실 한 듯 싶다. 바로 그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공부하러 와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블랙잡으로 허드렛 일을 주로 한다. 그래봐야 위에서도 얘기했던 것 처럼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아시아인들이 공부를 핑개삼아 영국에 와서 돈을 번다는 꼬투리를 잡고 있다. 한국 학생 한명이 영국에서 1년 동안 소비하는 돈이 평균 8,000파운드 (1,500만원~1,700만원....학생마다 다르겠지만 1년 학원비, 매월 방세, 생활비, 여행비...그리고 London의 1zone의 경우는 주당 방세만 평균 100파운드~120파운드 정도 하니 1년으로 치면 1,000만원정도는 방세로만 나간다고 봐야 한다...)라고 한다면 black job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겨우 절반도 못 미친다.
현실이 이러할진데 진짜 많은 돈을 빼돌리고 있는 european들은 단속을 하지 못하고 아시아(일부 학교에서는 한국학생들)쪽에만 focus를 맞춰서 입국을 못하게 하거나 비자를 가지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 연수생이 비자 연장을 하려면 이젠 어학원 입학 허가서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level up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여기서 level up이란 단순 어학원이 아닌 최소 A Level이나 Foundation을 들어가라는 것인데...그럴려면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어학원보다 훨씬 비싼 등록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종합해보면 돈 한푼도 벌지말고 무조건 쓰고 가버려라...이런 계산이 된다.
더불어 holiday를 결석 처리 하는 것은 유럽여행이 자유로운 한국 학생의 경우 (중국학생이나 일본학생은 영국이 아닌 다른 유럽권 나라 여행이 불가능하다. 별도의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한국사람은 영국 비자만 있으면 다른 유럽권 나라로의 이동이 자유롭다) 유럽으로 나가서 돈을 쓰지 못하게 하려는 얄팍한 계산도 숨어 있으리라. 실제로 한국 학생 대부분이 영국 여행 보다 유럽 여행을 더 많이 하고 예산을 할애한다. 결국 주말동안 영국만 여행하면서 돈을 쓰란 소리...
며칠 전 이곳에서 7년을 살고도 비자 연장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간 아는 동생이야기를 하고 이번 글을 마칠까 한다.
이곳에서 어학 연수를 하고 college까지 나와서 영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일을 했었다. 이후 한국인 가게로 직장을 옮겼고 몇달 전 비자 연장 신청을 했다. 그러나 reject을 당했다. 대학 다닐 무렵 방학 때 일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 대학생들은 방학 때엔 full time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도 남들과 똑같이 일을 했었다. 헌데 문제는 방학 때 일을 한 급여가 개학 후 입금됐다는 점이다. 학기 중 일을 해서 벌 수 있는 금액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2년 전 account를 꼬투리를 잡아낸 것이다... 만약 이 친구가 영국인이 운영하는 그 호텔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 호텔에서 이 친구편을 들어줬더라면? 과연 reject 당했을까? 정작 벌기보다 쓰는 것이 더 많은 한국 학생들의 입국을 점점 막고 있는 영국... 그리고 그런 한국 한생들을 돈벌기 위해 입국한 위장 학생쯤으로 취급하며 아직도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과 욕을 해대는 영국... 글쎄...과연 이러한 나라에 와서까지 우리의 피땀어린 돈을 쓰면서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나는 궁금하다...
영국에서 외국인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work permit이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것은 회사가 외국인을 고용한 후 출국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불러만 놓고 회사가 부실해서 월급도 못줘서 불편체류자될까봐 걱정도 되는 것이렸다. 또한 비자 발급과 비슷해서 한번 reject을 당하면, 다음 심사 때에는 보다 엄격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가능한 한번에 통과해야 하는 일이다. 또한, 외국인을 채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국민 먼저 고용해야 하는 보호의식 때문에 그 심사는 무척이나 까다롭게 심사를 한다고 한다.
오늘은 흔치 않은 경험인 이 Work permit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난 1월중순... 나는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work permit을 도와주기 위해 London행 coach에 몸을 실었다. 감기기침이 심했던 나는 그저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가 나한테 질문을 하면 간단하게 대답만 할 요량이었다. 내가 준비한 것은 Visa.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증명서류인 셈이다. (학생비자는 공식적으로 주20시간까지 일을 할 수있다.)
당일 아침.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는 심사를 나온 사람들의 인터폰을 받으면서부터 work permit의 경험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 실제 사장은 영주권 문제로 다른 회사직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상황이라 이 회사의 사장으로 있을 수 없기에 바지사장(명의만 빌려주는 사장)이 대신 참석을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바지사장이 이쪽 일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다는 것... 사전 그 동안 이 회사가 해왔던 일에 대해 숙지하고 있는 나였지만, 행여나 이것을 설명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왜냐? 일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저 대강 설명만 들어도 아! 무엇을 개발했던 프로젝트구나...그리고 그것에 대해 내 지식을 보태서 설명하기에 충분했지만...심사관이 한국어를 하면 모를까 영어로 설명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기껏 해봤자 단문장, 기초 커뮤니케이션 정도의 회화 실력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나에게 질문을 안하기 바랄 뿐이다.
2층까지 내려가서 심사관들을 맞이했다(사무실은 5층). 으헉...영국인이다 (뭐 당연한 일이지만...쩝) 여자 세명이다. 서로 눈이 마주치고 헉헉대며 올라오던 그 중 한명이 나를 보며 씨익 웃으면서 모라모라 한다. 대강 들어보니 직원이냐? 반갑다. 얼마나 올라가야 하느냐? 모 그런 말이다. 악수를 하면서 3층 더 올라가자고 웃으면서 응대해줬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자리에 앉아 관련 서류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나는 슬쩍 내 자리로 가려 하는데...전부 오란다...헉 ㅡㅡ;;; 그래봐야 사장, 나 그리고 진짜 사장 와이프(중국 여성...그나마 영어를 제일 잘하고 모든 행정적 처리에 대한 사항은 사장 와이프가 모두 알고 있었다.) 나머지 직원은 고객 미팅을 나갔다는 핑계를 댔다. 그래봐야 1명. 실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식 근무자로 신고할 수 없는 vis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이 근처엔 그림자도 얼씬 할 수 없었다. 나는 머얼찍히 떨어져 앉았다. 일단 기침이 심했던 관계로 미안하단 말을 좀 해주고 연신 기침을 해댔다.(솔직히, 나 기침해여어~ 그러니까 가급적 물어보지 마세용~ 하는 속마음도 있었다 ㅋㅋㅋ)
우선 처음 시작하자마자 check하는 것은 직원 관련 서류.
불라불라부라~ 어어... 실제 상황 현장 영어를 듣고 있자니...오른쪽 귀로 뭔가가 애앵~ 하고 들어와서 왼쪽 귀로 왱왱~하고 빠져 나가 버린다. 진짜 스피드도 빠르고 먹는 발음들이 왜그리 많은지...이건 도대체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학교에서야 선생들이 학생 수준에 맞춰서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성의껏 알아듣게 말을 해주고, 같은 외국인 학생들이야 쓰는 영어가 거기서 거기니 몇번 듣다보면 금방 익숙되고 알아 들을만 하지만, 실제 현장 영어를 듣고 있자니 이건 외국인 만난 듯 하다. 하기사...여기 영국이지...쿨럭 ㅡㅡ;;;)
무척 꼼꼼하게 check한다. visa 만료일, 언제부터 일 했는지, rule은 무엇인지...한 사람 한 사람 check한다. 앗 저것은 내 관련 서류...갑자기 기침이 멎는다. 행여 나한테 물어볼라... 그런데 준비된 서류가 부족함이 없었던지 질문은 없다...아효~ 다행이다..
그렇게 서류 심사를 마친 후 이제 본격적으로 interview를 할 모양인가보다. 앞 뒤로 꽉꽉찬 10여장에 가까운 설문용지를 꺼내든다. 허걱...저거 다물어볼 모양이다. 무슨 일 하는 업체라는 것 부터 시작된 질의는 1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다. 주요 질문 사항은 무슨 일을 하는 업체인가? 사업체 주소지가 왜 3개인가? (오기 전에 뽑아온 모양이다.)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주요 고객 대상은 누구인가? 직원들 출.퇴근 관리는 무엇으로 하는가? 직원 서류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퇴직한 직원 서류 보관은 얼마동안 가지고 있는가? 그렇게 걱정하던 매출 문제는 사전에 이미 확인해 왔는지 준비해온 서류 보는 걸로 끝냈다. 그리고 진짜 진짜 중요한 질문... 직원 모집은 어떻게 하는가?
영국은 jobplus란 곳이 있다. 회사는 이곳에 공고를 내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는다. 또한 사람들은 일을 하려면 NI Number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나도 받았다. 한달이란 기간에 걸쳐서...ㅡㅡ;;;) 이 NI Number를 바로 요 jobplus를 통해서 받는다. (안 받고 그냥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종의 black job이다. NI Number는 일종의 노동자 보호를 위한 장치이다. 고용자의 불합리한 상황(부당 노동력 착취, 미지급 급여 등등)에 대해 NI Number를 발급받은 노동자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해 주고자 한다는 것이 목적인데, 알고보면 세금 걷어가려는게 목적인 것 같다.
왜 jobplus에 공고를 올리지 않느냐, 그곳에 공고를 올려라. 그리고 왜 궂이 외국인을 고용하려 하느냐? 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결국 외국인 고용 하려는 이유를 물어보려고 그렇게 빙빙 돌아왔나보다. 자국민을 채용안하는 것이 그리 곱게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하기사 지금 영국은 경제의 어려움으로 자국민 실업율도 엄청나다고 하던데... 이 질문만 가지고 거의 10여분을 심문(?)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나마 영어를 제일 잘하는 진짜 사장 와이프는 이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있고, 바자사장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대답을 못하고...아, 답답해 죽것다. 결국 이놈의 오지랍질이 발동걸렸다. 나도 모르게 "So the reason..."하면서 말문을 열어 버렸다... (젠장 헐...ㅡㅡ;;;)
첫째, 우리 고객은 대부분 한국인 기업이다. 너네 한국말 할 줄 아는 실력자 있으면 우리가 궂이 한국에서 사람 데려올 필요없지 않겠느냐... 둘째, 너네는 온라인마케터가 없지 않느냐...우리나라에는 온라인마케터가 있다. 셋째, 아닌말로 너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 실력이 더 좋지않느냐...
라고 그 이유에 대해서 세개씩이나 말을 해줬다...아...속시원하다. 그.런.데...
다들 멍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훔훔...젠장 떠듬떠듬 세가지씩이나 설명해 줬는데...대부분 이해를 못한 모양이다... 아~! 쪽팔려...욱해서 말은 했지만 상대방이 이해를 못했다...쿨럭 ㅡㅡ;;; (이럴 땐 그래도 당당하게 있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후 그 문제에 대해서 한,두마디 더 하고는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하루종일 해도 끝날 것 같지 않던 심사는 2시간이 좀 안되서 끝났다. 이젠 영국 행정의 특징 중 하나인 '기다림'만이 남았다.
실제사장은 이 심사가 통과되어야 이곳에 남을 수 있기 때문에 10개월의 기다림을 10년의 기다림처럼 노심초사 모든 resource를 쏟아부었다. 그동안 들어간 돈도 상당한 액수였던 모양이다. 곧 심사 나온다 나온다 한것이 10개월이란다.
그렇게 기다린 시간 보다 이제 나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사장에게는 더 길게 느껴질 것 같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거듭거듭 고맙다고 말하는 사장의 모습에서, 이 타국에서 타국민으로 살아가는 많은 한국인들의 힘든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그저 줄을 서서 내 차례가 오면 해야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지만, 이곳 영국에서의 기다림은 한국의 그것과는 조금은 다른 양상을 띈다.
바로 여유로운 기다림이 필요했던 것이다. 한국도 질서는 존재한다. 그리고 기다림도 존재한다. 그러나 '빨리빨리'에 익숙해 있는 한국인들로써는 영국의 기다림은 다소 지루하고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빨리빨리의 문화는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처음 TESCO에 가서 계산을 위해 줄을 서있었는데... 진행 속도가 너무 느렸다. 계산대는 모두 3군데. 그러나 정작 정산하는 사람은 1명 뿐이였다. 옆에 자동 계산 코너가 있었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당시 자동 계산 코너를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했던 나로써는 우선 기다려 보기로 했다(물론 물건을 사는 일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내 앞으로 쭈욱 늘어서 있는 줄을 뒤로하고 계산하고자 하는 사람과 계산하는 사람은 너무나 태평하게 그리고 아주 느긋하게 일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손님은 물건이 전부 정산되는 것을 보고나서야 그제서 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고, 지폐를 꺼내고 동전을 하나하나 세면서 값을 지불하는 것이었다. 내 앞으로 대여섯명이 서 있는 상황에서 내 손에는 이미 계산하려는 돈이 쥐어져 있는데 말이다... 그 사람만 특별히 그러겠거니...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연속해서 앞의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는 뒷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계산하고, 계산이 다 끝난 다음에서야 비닐백에 물건을 하나하나 넣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천천히 일을 볼 수 있는거지? 기다리고 있는 뒷사람은 생각 안하나? 정산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계산이 다 끝난 손님은 옆에서 물건을 담게 하고 뒷사람 계산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것이 바로 영국인들의 기다림의 문화였던 것이다. 어느 한 개인이 이미 뿌리 박혀버린 문화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이들은 그것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당연히 받아 들이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으로 이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기존 것을 쉽사리 받아들이지도, 바꾸려고도 하지 않는 영국인들의 문화인 것이다. 이것은 이들과 지내면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세면대에 수도꼭지를 보자... 우리나라 세면대 꼭지는 이미 찬물과 따뜻한 물이 하나의 꼭지에서 나오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그러나 영국의 수도꼭지는 아직도 분리되어 있다. 하나로 되어 있는 꼭지는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다(분명 영국 어딘가에는 같이 나오는 꼭지가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못봤을 뿐이지...훔). 행여 하수구를 막는 마개라도 없으면, 따뜻한 물과 찬 물을 번갈아가며 손을 씻어야한다. 또한 공공장소와 같은 곳의 수도 꼭지는 돌리는 것이 아닌 눌러서 사용하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 경우 차가운 물로 손을 식힌 다음 뜨거운 물에 아주 잽싸게(손 데이기 싫으면 말이다 ㅋㅋㅋ) 갔다 대서 씻고 다시 찬 물 꼭지를 눌러 손을 식혀야 한다. 한번 눌러주고 나면 물값 비싼 나라답게 쬐끔 나오고 금방 멈춘다. 간혹 놀라운 초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보기도 한다. 한 손으로는 꼭지를 누르고 있고, 다른 한손은 다섯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손을 씻는다...참으로 유연한 손가락이 아닐 수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일단 따뜻한 쪽의 수도 꼭지를 누른다. 그리고 잽싸게 찬물 쪽도 누른다. 이미 쏟아지고 있는 따뜻한 물에 잽싸게 손을 넣어 씻는다. 따뜻한 물이 끊어지면 다시한번 꼭지를 누른 후 찬물로 손을 씻는다. 찬물이 끊어지면 꼭지를 눌러 찬물이 나오게 한 후 따뜻한 물로 씻는다...나도 흉내내봤지만....음...이거 고수아니면 못한다. 정말 손이 안보이게 빠르다...훔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럼에도 이들은 불평없이 잘만 쓴다. 이유인 즉슨, 이러한 일은 누구 개인 한명이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늘 그렇게 사용해 왔기 때문인 것이다. (이것은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맞닿뜨릴 수 있는 상황과도 아주 유사하다.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이들은 partner를 쉽게 믿지않지만, 일단 한번 믿으면 자신들에게 큰 손해를 입히지 않는 이상 끝까지 같이 동행하는 partnership이 형성되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극히 제한하는 편이다.)
얘기가 좀 많이 옆으로 빠졌다만...아무튼 영국에서 한국인이 살아가려면 우선 재촉하고 빨리빨리 뭔가 하려고 하는 것을 좀 자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안그러면 속 터져서 화병 날지도 모르니 말이다. (하긴 뭐, 그러한 한국인의 근면성 때문에 외국에서도 성공하고 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도 싶다.)
비즈니스와 여행을 자주 다니는 나로써는 coach이나 plane 예약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야 제 시간에 계획된 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고객 미팅이 길어져서 돌아오는 coach를 놓친적이 있었다. 에혀...별 수 있나...티켓을 끊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약 20여분 정도 기다린 끝에 내 차례가 되었다(참고로 내 앞에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던 손님은 10명 정도...한명당 대략 2분 꼴...ㅋㅋㅋ).
one ticket to B.moutn를 말하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20.50파운드...ㅡㅡ;;; (보통 온라인 예매일 경우 편도 약 8파운드에서 13파운드 사이)
장난하냐? 이런 눈으로 쳐다보니,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데? 하는 눈빛을 보낸다...피부색 검은 아주머니께서 그리 쳐다보시니 욜라 무섭다...ㅡㅡ;;;
나중에 알고보니 영국은 인건비의 나라다. 즉, 기술료 보다 비싼 것이 인건비다. 그래서 이 나라의 남자들은 대부분 고장난 모든 것들은 스스로 고칠 줄 안다. 집에 쌓여 있는 공구들도 왠만한 철물점 하나 차려도 될 정도이다.
온라인 예약 시 별도의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으니 싸게 살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때는 티켓 구매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 비싸게 받는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어디서나 느닷없이 떠나고 싶어서 터미널가서 티켓 끊고 훌쩍 떠나버리는 우리나라와는 그 차이가 있다. 이 나라에서는 훌쩍 떠나고 싶어도 일단 온라인 예약을 해야 그나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예약하는 사이에 떠나고 싶었던 마음 없어지것다...쩝 ㅡㅡ;;;)
교통편 예약의 경우도 시간과 날짜에 따라 그 금액이 다르다. 일종의 할인, 할증인 개념이라고나 할까? 황금 시간대, 황금 요일, 황금 연휴 때에는 예약이더라도 요금이 비싸다. 반면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지 않는 시간대에는 싼 편이다. 그래서 런던으로 가는 같은 coach 같은 회사 같은 시간이더라도 날짜에 따라서 최저 8파운드에서 최고 15파운드까지 육박하기도 한다.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런던행 coach를 타는 나로써는 무척이나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언제 예약하느냐에 따라서도 금액이 달라진다는 사실...
scotland를 갈 때 비행기 예매를 하기 위해 두달 전 부터 매일 수없이 들락 날락 했던 예매 사이트가 생각난다. 어느 순간 비행기 값이 '0파운드'가 뜨기도 한다. 요거 기회다. 그저 TAX비용만 내면 되니까 말이다. 비행기 타는데 공짜가 말이되냐구? 된다. 여기서는 말이다. 다만 최소 몇달 후 떠날 여행을 미리 예약한다면 말이다. 같은 비행기 같은 시간대일지라도 누구는 100파운드를 내고 다녀오고 누구는 TAX만 내고 다녀오는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나? 나는 20파운드-약4만원, TAX별도-짜리 구해서 다녀왔다). 주말을 끼면 비싸고 평일날은 싸다. 그래서 연수 온 학생들은 holiday를 내거나 연수가 끝난 후 한꺼번에 몰아서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평일날 움직이면 싸니까...그리고 미리 예약하면 싸니까. 게을러 터지면 그저 돈 많이 내면 된다...
예약문화는 비단 여행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 곳곳에서 예약을 할 경우와 안할 경우는 상당히 크다.
예약을 하던, 그저 가서 무조건 기다렸다가 일을 보던 똑같은 대접을 받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영국에서의 예약문화는 앞으로 한국에서 더 좋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하나의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영국은 북쪽을 빼고 산이 거의 없다. motorway를 달리며 차창으로 비춰지는 풍경은 hill과 양목장이 눈에 띈다. 둘째날 우리가 간 곳은 inverness... Ness lake와 lake district가 있는 곳이다. 좀 더 올라가면 high land가 있다. 만년설이 있다는 high land...
Ness lake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호수가 호수겠거니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도착해서 바라본 호수는 나의 상상을 뛰어 넘었다. 남북으로 뻗어 있는 Ness lake는 참으로 신기한 현상을 보여 주었다. 해가 하루 종일 한쪽에서만 비춰진다. 해는 동,서로 움직이는데 호수는 남북으로 뻗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에서만 해가 비춰진다. 아마도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 빛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쪼~오기 멀리 보이는 Ness lake를 지키는 작은 성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 올라갈 수록 영어 악센트가 강해지는 것이 이곳의 특징 중의 하나라고나 할까? 어차피 지금도 못알아 듣는 건 마찬가지지만 hostel에서 만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못 알아듣는 것이 더 많았다 ㅎㅎㅎ
호수지역에서 이동 중에 보게 된 무지개는 무척이나 행운 이었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이동 중에는 비가 오고 내려서 구경 중에는 비가 멈춰주었다. 덕분에 motorway에서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요즘은 한국에서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무척 드물긴 하지만... 그나마 가끔씩이라도 무지개가 뜨더라도 건물과 산으로 가로 막혀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까...이곳에서 본 무지개는 참으로 장관을 이루었다.
가끔씩 드는 생각이자만... 때로는 도시발전도 좋지만 자연을 그대로 놔두는 것도 좋지 싶다. 특히나 영국을 여행하면서 보는 건물들은 한국의 현대식 건물들과는 대조를 이룬다. 100년...때로는 몇 백년이 넘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일 때문에 자주 런던을 다녀보아도 한국처럼 모든 거리가 높은 건물로 가득 메워져 있지는 않다.
우리가 달리는 길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마치 인생의 길을 가는 것 처럼... 그러나 목적지를 정하는 순간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는 아는 것처럼 모든 여행과 인생 또한 그러한 것 같다. 내가 영국에 오고자 했던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조금씩 그 이유는 희미한 안개 속에 가려지 듯 점점 보이지 않아지고 있다. 대신 또 다른 이정표가 내가 가야 할 길을 안내하 듯 내 앞에서 깜빡이고 있다. 인생이란 것이 그런 것일까? 언제나 새로운 갈림길 앞에서 수 많은 이정표를 보며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해야 하는...그러한 결정의 연속 속에서 나는 살고 있는 듯 하다...
지난 2주전 우리는 차를 렌트하여 영국 일주에 나섰다. 3받 5일의 길고 긴 여정...2,800여km여행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하려 한다.
11월15일 일요일 밤 11시... 우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각종 부식거리를 싸들고 영국일주를 시작했다. 한 사람당 150파운드(약 30만원)의 예산을 잡았다 (후에 50파운드 정도 추가 되었지만, 영국일주란 점을 비추어보면 그닥 많은 예산은 아니였으리라...) 가능한 돈을 아끼기 위해 호스텔 예약과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디젤차로 렌트를 했다(돌아와서 계산해 보니 토탈 150파운드 정도 기름값 밖에 들지 않았다).
우선 첫번째 목적지는 Liverpool로 잡았다. 영국 꼭대기까지 가지 위해서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중반까지 치고 올라가자는 계획이었다. 영국의 motorway는 톨게이트가 없는 관계로 별도의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다만, motorway 이용 세금이 자동차세금 옵션으로 있다. 따라서 motorway 세금 부과 차량이 아닌 차가 달릴 경우 잠복(??? 한국처럼 경찰차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반 자동차로 순찰한다)하고 있던 경찰에 걸리게된다. 또한 motorway는 motorcycle로도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밤새 휴게소를 몇 번이나 들리며 도착한 Liverpool에서 우리는 우선 잠을 청했다. Liverpool은 그닥 크지 않기 때문에 4~5시간 관광할 것을 계산했기 때문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준비해간 라면으로 아.점(Brunch)을 떼우고 길을 나섰다.
우리가 관광객이란 걸 알았을까? 지나가던 영국인이 인사를 한다. "Welcome to Liverpool!"
우선 제일 먼저 항구쪽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바닷가 도시이니 바다를 봐야하지 않겠는가... 바다가 다 똑같겠지...그렇다 다 똑같은 바다다...그러나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햇빛과 건물, 그리고 그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의 조화는 한국의 바다 풍경과는 달랐다. 유럽임을 실감나게하는 증기선을 볼 수 있었고, 요트를 볼 수 있었다. 겨울이기에 바람이 몹시 불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Liverpool에 존재하는 'Titanic'이다. Titanic이 영국에서 건조하고 southhamton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Liverpool에 Titanic관련 사진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호스텔 직원에게 물어보았으나...서로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못해 이유를 알아내는 것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ㅜㅜ (이런 덴장...ㅡㅡ^ )
다음 찾아간 곳은 Beatles story. 이곳 사람들은 Beatles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거리 곳곳 Beatles의 사진을 볼 수 있으며, Beatles 음반 사진을 패러디한 건널목 건너는 사진 또한 많았다. 그 건널목이 어딘지만 알았어도 찾아갔을 것이다. ㅎㅎㅎ
(바로 요 사진 ㅎㅎㅎ)
Centre에 들려 쇼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한 바람이 부는 길거리에서 사먹는 핫도그는 왜그리 맛있던지...
영국의 11월 낮은 매우 짧았다. 4시 정도가 되자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5시가되자 이내 캄캄해졌다.
앞으로 북쪽으로가면 더 심해지겠지?
들어오는 길에 훈제닭과 와인을 사서 저녁에 깔끔하게 해치웠다. 그렇게 Liverpool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여행다니고 놀고 먹고...4개월 동안 넘 잘 놀았나보다... 이젠 슬슬 boring life가 시작되고 있다 ㅋㅋㅋ
돈도 떨어져가고 이젠 영국인도 그닥 두렵지가 않으니 슬슬 일자리를 알아볼까 하는 마음에, 고맙게도...그리고 기특하게도 대학시절 그닥 공부는 잘 못했지만 그래도 남들 하는 건 다해 보겠다면 certificate of socail work를 도전했던 것은 이곳에 와서 무척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름 1급이다 ㅋㅋㅋ)
자아...그럼 이제부터 나의 직업구하기 좌충우돌 경험담을 시작해보리라...
우선..우리나라의 이력서와 같은 C.V (Curriculum Vitae)작성을 해야하는데...문제는 이놈을 어떻게 작성해야 formal 한 건지 알 수가 없단말이다...해서 일단은 인터넷을 뒤져 보았다. 그런데 이것이 여간 신통찮아서 내 맘에 안드니 이를 어쩌랴... 나름 '문서쟁이'였던 나로써는 도저히 맘에 안든다... 그래서 차선책을 간구한 것이...현지에서 직장다니고 있는 애 C.V 뜯어내기...(ㅋㅋㅋ)
C.V 는 formal해야 한다. C.V와 함께 Covering letter도 작성해서 보낸다. 가장 simple하게 자신을 알려야 하는 covering letter는 인사담당자가 C.V.를 보기 전, 먼저 읽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알려야 하면서도 C.V를 열어볼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약자(I'v.... I'll... I don't...등)를 써서는 안된다. (혹여 interview를 하게 되더라도 가능한 자제를...ㅎㅎㅎ)
자아 이제 C.V와 covering letter 그리고 certificate도 준비 되었으니 요걸 들이밀 곳을 찾아야 겟지?
다행히 B.mouth는 휴양도시답게 노인시설이 많은 편이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도 기왕이면 시설좋고 큰 곳에서 먼저 시작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SUNRISE'에 과감히 지원했다... (사실 노인 Care는 경험이 없다. 그저 Certificate 하나 믿고 들이밀어 본 것이다. ㅋㅋ)
지원하러 갔던 날...Form을 하나 주면서 작성해 오란다. 호호...이게 일종의 지원서로군... 일반적인 정보(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을 작성 후 학력사항을 적었다. 다음은 경력사항...요거 고민 많이 했다. 솔직히 한국에서의 내 직업은 복지쪽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그걸 적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아니될 수 없었던 것이다. 뭐 나름 이 바닥에 내놔서 부끄럽지 않을 경력이었지만 막상 여기에 적으려니 쬐끔 꺼름직했다. (풋...) 그래도 딸랑 대학병원 시절과 보건소 두개만 적을 수 없어서 일단 작성하고 봤다...(푸후후) 다음은....음...요거 진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봉사활동, 교육(시설교육 같은) 관련 사항을 작성해야 하는데...요거 잘못 적으면 낭패본다. 왜냐... 거기 작성했으면 무조건 해당 관련 certificate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은 봉사활동을 하면 기본 정해진 시간을 초과 시 certificate를 주기 때문에 어리버리 '어디에서 봉사했었어요~'하면 '늑대와 양치기소년' 되기 십상이다. 영국 사람들...거짓말 하는 걸 감옥 보낼 정도로 중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조심하시길... 아는 애가 박물관 입장료 5파운드 아끼자고 이곳에서 대학 다니고 있는 애 학생증 빌렸다가, 확인과정에서 들통나버린 적이 있었단다. 결국 박물관측은 학생증 주인이 다니는 학교에 전화하고 학생증 주인은 학교에서 illegal에 해당하는 제재를 당했다고 한다. 죄명은...박물관 돈을 가로챘다는 것...즉, 거짓말로 5파운드를 내지않으려 한 것이니 그것은 박물관의 5파운드를 훔친 것에 해당되는 것이라는 이론이다...암튼 조심들 하시길...한국사람들 비슷비슷해 보인다고 생각했다간 큰일난다..귀신같이 다른거 알아본다....훔훔
잠시 옆길로 새버렸다...ㅡㅡ;;;; 암튼 그렇게 form을 채워넣었다는...훔훔 자아...이젠 interview를 가야 하는데 말이다...요게 걱정이다. form작성하는 거야 사전 찾아가며 여유있게 집에서 작성하면 된다지만, interview는 '사전 좀 찾아보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게 통하기나 하냔 말이다. 그렇다면...별수없다. 예상질문 뽑아서 답변을 작성하고 무식하게 외우기... 낼모레 interview있는 날인데...가뜩이나 외우는건 진짜 못하는데...이걸 우찌 외우나...ㅜㅜ 오죽하면 잠이 다 안온다...주변에다가 나 interview갈것이고 가서 꼭 붙을꺼라고 허풍을 펑펑 떨어놨는데...떨어지면 뭔 *팔림인지...훔훔 오랜만의 interview라 그런지 긴장도 되고...거기다가 영어로 해야하니 심장은 터질라그러구...ㅜㅜ (그 동안 나에게서 interview를 당했던 사람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interview 본답시고 엉뚱한 질문해서 당황하게 만들어 죄송했습니다..진짜루...ㅜㅜ) 이제 채워 넣어야 할 것들은 대강 채운 것 같은데...음... N.I number(National Insurace Numer)가 비었다...ㅡㅡ;;; N.I number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먼저 발급 받은 뒤 지원해야한다는 의견과 먼저 취직한 다음에 회사측에서 임의로 발급해 준 number를 가지고 정식 N.I number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의견... 암튼 현 상황에서 나는 없는 관계로 JOB CENTRE를 찾아갔다. 어쨋든 발급을 받아야겠기에...(N.I Number가 있어야 공식적으로 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세금을 내야 한다는거...20%~35%정도 된단다...ㅡㅡ;;; 진짜 많다...훔훔...그래도 한국 돌아갈 때 신청하면 냈던 세금을 다시 돌려 받을 수 있단다...다만...영국으로 다시 돌아오면 받았던 세금을 모두 우엑~ 해야 한다는거어~ 그리고 연£4,000가 안되면 세금을 안낸다... 일반적으로 Black Job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그리고 Black Job을 구하는 것이 정식으로 Job을 구하는 것 보다 훨씬 쉽긴하다.) Job centre에 가니 전화로 신청하란다...허걱...큰일이다..일반 대화도 알아듣기 힘든데...전화라니... 우리끼리 얘기지만 현지인과 전화 통화가 가능해지고 특히나 기계음(전화 안내 기계음)을 알아 듣기 시작하면 귀가 틔인거라고 말한다. 그.런.데...얼굴 보면서 주고 받는 대화도 힘든 나보고 전화를 하라니...ㅜㅜ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도 급한건 나인걸 어쩌랴...몇번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 실패...ㅜㅜ 도저히 못알아 듣겠다...흑흑 그래서 아는 동생의 도움으로 겨우 신청을 했다...(영화는 둘째치고서라도 전화를 알아들을 수 있는 그날이 올때까지 listening 훈련이다...ㅡㅡ^)
- 중간 생략 -
10분전에 도착한 나는 다시 한번 옷 매무새를 고치고 힘차게 들어가서 호기있게 외쳤다...'Excuse me'라고... 그러자 reception에 계신 분이 먼저 얘기한다. 'interview보러 왔느냐? C.V 가지고 왔느냐?, 저쪽에서 기다려라...' 젠장... 나는 'yes' 대답 3번하고 조용히 지시한 곳으로 가서 앉았다. ㅡㅡ;;; 어허...그런데 가만히 둘러보니 나 말고도 외국인들이 있단말임시... 거참 정겨운 얼굴형을 가진 여자 둘이 열심히 얘기하고 있다...딱 봐도 동남아다...ㅋㅋㅋ 아니나다를까...서로 씨익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는데...Filipina 일쎄...그 얘기를 듣는 순간 몸이 굳어 버렸다...그 외에도 몇 사람이 더...유럽권 애들이다...헌데 중간에 영국인이 두명 끼었다. 그게 뭐가 이상하냐? 영국에 영국인이 있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물론 그렇다...그런데 지금 면접 온 곳은 nursing home이란 점이다. 자고로 영국애들 이런 힘든 일은 질색을 한다. 그저 적당히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시간만큼만 힘들지 않게 일하고 돈 받아서 쓰고 즐기는 사람들이 영국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노인들 시중 들자고 오겠는가?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 영국인이 그것도 두명이나 지원했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영국경제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아무튼 일단 영어에서 game over ㅡㅡ;;;진짜 망했다...ㅜㅜ 하필 저런 애들하고 경쟁이라니...그래도 나는 certificate가 있다는 한 가지 희망을 안고 꿋꿋하게 버텼다.
드뎌 시간이 되고 어떤 뚱뚱한 아줌마(전형적인 유럽형 뚱뚱이 아줌마...엉덩이 대따시 크고 뒤뚱뒤뚱 걷는 아줌마)를 따라 면접 장소로 이동을 했다.
사실 학교에서 선생이 하는 얘기는 이제 어느정도 이해를 한다. 그러나 실제 영국사람을 만나면 뭐라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일단 속도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학교 선생은 우리가 외국 학생이란 점을 고려하여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발음을 해준다. 그러나 현지 영국인들이 그런 고려를 해줄리 만무하잖는가... 또 하나...현지 영국인들...연음 무지하게 죽인다... 어차피 여기까지 이야기 하면서 옆으로 한두번 빠진 것도 아니니 한번 더 빠졌다가 가자... cup of tea...요거 한번 말해보자... 일단 연음이 익숙치않은 우리들은 '컵 오브 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허나...cupati 요거 말해보시라... 요게 위에 적은 cup of tea 발음한거다...(우씨 하나도 안똑같아...ㅡㅡ^) 하나 더...but she loves it...'벗 쉬 러브즈 잇' 푸하하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영어회화책에 나와 있는 한국식 발음 같다...ㅋㅋㅋ 요거 말하면 일케 된다. but she lovesi... 기왕한김에 하나 더 해볼까나? I went to the cinema on friday night...뭐 이젠 한국식 발음 안적을란다... I went cinema friday night 중간에 관사, 전치사 죄다 안들린다...그런데 지들은 발음 했단다... 암튼 이런 식이니...이거 어디 알아 듣겠냔 말이다...ㅡㅡ^ 그저 꼭 필요한 것만 얘기하고, 알아듣는 거지...
다시 돌아가서... interview준비하면서 제일 걱정은 외운거 까먹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알아듣지 못해서 대답을 못할까봐 그게 걱정이었다. 10명이 둘러앉아 interview는 시작되었다. sofa에 각자 편하게 앉았다. 다리 꼬고 앉고, 몸을 깊숙이 기대어 앉고...나 혼자만 허리 꼿꼿하게 펴고 앉았다. ㅡㅡ;;; (한국에서 다리 꼬고 앉아서 면접 봤다 그러면 미쳤단 소리 들을게 뻔하다...) 일부러 면접관 바로 앞에 앉았다. 젤 먼저 외운거 말할하구...까먹기 전에... 그.런.데...그 아줌마 제일 끝 부터 시킨다...ㅜㅜ 거참 말들 진짜 잘한다. 한 사람이 평균 5분씩은 말하드만... 난? 겨우 3분 가까이 버텼다.
결국 1시간이 넘게 진행된 interview에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대부분이 이미 경력자들이었으며 그중에는 간호사 출신도 있었다...그 얘기를 듣는 순간 아주 마음이 편해졌다. 여기 꼭 합격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영국 interview 문화를 체험했다는 것에 즐거워 하기로 말이다...ㅎㅎㅎ
지금은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몰랐을 또 하나의 경험을 한 것이 무척 즐겁다. 영국 경제의 현실을 보게 되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일꺼리를 찾기 위해 영국에 온 현실을 보게 되었고, 실제 영국 기업의 interview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런 그들과 이야기를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다음 달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아는 친한 동생이 나에게 말한다. "형님이 부럽네요. 형님은 이것저것 참으로 많은 경험을 하고 있으니 말이예요. 저는 짧게 왔다가는 통에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 그래서 interview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나???? 글쎄...다음 주 화요일 전에 전화로 알려준다고는 했는데...에이 원래 interview보면 당일날 결정되는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이미 뽑힌 사람은 연락이 갔을꺼고 떨어진 사람들은 약속된 날짜에 연락을 받겠쥐 ㅎㅎㅎ 그럼 나는 또 다른 nursing home에 도전하기 위해 C.V랑 covering letter랑 certificate를 잔뜩 뽑아놔야겠다~ 합격하는 그날까지 미친 듯이 넣어 봐야겠다. 이젠 영국식 interview도 알았으니 말이다. ㅋㅋㅋ
영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하루는 선생이 수업 끝나면 뭐하냐고 물어봤다. 그때는 영국에 도착한지 며칠 되지 않은터라 집에 바로 가거나 도서관에 간다고 했다. 그러자 선생은 싱긋 웃으며 "ah~ Korean library"하는 것이 아닌가? 첨엔 못 알아 듣고 "No, Bournemouth library"라고 정정해서 대답을 해줬다. 그러자 선생은 "I Know. Bournemouth library's Korean library"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날 나는 수업이 끝난 후 도서관엘 갔다. 그리고 도서관에 온 사람들을 처음으로 유심히 살펴봤다. 아닌게아니라 절반 이상이 동양인들이었다. 외국 나오면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분이 간다고 했던가? 한 눈에 봐도 그 동양인들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그 중 한명이 나...
학교 level 분포도를 보면 한국학생들이 유독 상위권에 많이 포진되어 있다. 하위 level로 갈수록 그 숫자는 적어진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하위 level에 있는 다른 유럽권 학생들 보다도 말하는 건 잘 못한다.
한국 학생들을 알기 시작하면서 나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이 머나먼 영국 땅 까지 와서 '성적'에 목숨 걸고 있다는 것이다.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좀 웃기지 않은가?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고 하물며 FCE(또는 CAE)반에 절반 이상이 한국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같은 level 또는 그 하위 level 다른 나라 학생들 보다도 speaking이 안된다.
대학도 아닌 연수 학교에서 학업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최소 upper나 advance certificate를 받기 위해 평일에도 도서관을 가는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이며 처음 누군가를 만나면 level이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한국 학생들이다.
반면에 다른 애들은 문법이 약한 애들이 좀 많다 (물론 상위 level로 올라가면 문법도 잘 한다). 그러나 말은 잘한다. 아니 최소한 그들은 떠들어대기는 한다. 자신있게 말하고 쉴새 없이 떠든다 (뭐 물론 전부 다 그러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자기 생각은 말 하려 한다).
한국 학생들하고는 달리 다른 나라 학생들은 수업 외 시간에 놀기를 잘하는 편인 것 같다. 그것이 party가 되었든, club에 가서 춤을 추든...암튼 많이 만나고 싸돌아댕기고 시험이라고 해도 그닥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는 않다. pre-intermediate나 intermediate certifitate를 받고 귀국 하는 그네들을 보면 자기가 그것을 받았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워하며 돌아가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유럽 여자애가 있었다(그래봐야 그애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며칠 전에야 친해졌긴 하지만 말이다). 아는 동생과 같은 class였던 그 애는 밤마다 club에 가고 담날 눈이 벌겆게 되어 학교에 오고 밤되면 또 club엘 갔다. 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죽순이'에 해당되겠지만 발음도 좋고 성적이 나쁘지도 않았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이곳에 온 이유와 목적은 분명 영어 때문일 것이다. 다른 대륙권 학생과는 달리 분명 우리나라는 '어순'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는 그 자체가 애초부터 불가능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가 이 곳에 와서 영어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이곳사람들과 다른 대륙 학생들은 충분히 놀라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어순에 비슷한 단어를 쓰고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대륙 학생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생들은 잘하고 싶어하고 그 증거로 '성적'과 '레벨'의 잣대로 측정하고 있다. 영어는 이들의 삶 속에서 나온 문화이다 (한국어가 그러하 듯이). 그런 그들의 문화와 사고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죽어라 책만 파봤자 문버, 작문, 읽기는 잘 할지 몰라도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루는 듣기와 말하기로 고민하는 나를 보며 선생이 말을 한다. 너에게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어와 영어가 분명히 다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너는 30년이 넘게 한국식 문화 속에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 보다 그리고 다른 대륙의 학생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힘들어하지 말아라. 고민하지도 말아라. 이 곳에서 꾸준히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하게 네가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너의 생각을 180도 바꿔라. 너의 사고 방식을 180도 바꿔라. 그것이 영어다. 단순히 문법적으로 어순이 다른 것이 아니다.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다른 것이 아닌 문화가 다른 것이다. 사고 방식이 다른 것이다. 너는 그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지금 당장 Pub에가서 술주정하는 사람과 함께 맥주잔을 들어라. 밤이 되면 club에 가서 그곳에서 춤을 추고 술을 마시고 있는 여자와 즐겨라. 니가 생각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지를 알지 못하면 너는 우리들이 말하듯이 하지 못할 것이다...그저 딱딱한 교과서적인 말만 할 뿐 생생한 문화가 담긴 말을 너는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 이곳에 온 후 한달 정도 지나서 듣기와 말하기가 되지 않아 심히 고민하고 슬럼프에 빠진 나를 보며 나를 담당하던 선생이 해 준 말이다.
지난 18일(September 2009)... Sheffield를 지나 Bamford에 갔었다. 모두가 도시로 도시로 여행을 갈 때, 나는 시골로 향했다. 그저 평범하고 평화롭게 사는 그들을 보고 싶었다. Sheffield까지 약 5시간 반을 걸려 자동차로 달렸고...거기서 다시 30여분을 더 들어가면 Bamford라고 하는 국립공원 지역에 도달한다.
마치 중세시대의 기사가 나올 것 같은 풍경이 나의 눈 앞에 펼쳐졌다. sheep farm이 눈 앞에 펼쳐졌다. 눈을 돌리는 곳 마다 그저 넓은 목초지에 sheep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좀 더 깊은 시골길을 달리다보면 길을 가로막고 앉아 있는 sheep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운전사는 빵빵거리지 않는다. 그저 비켜주길 기다린다. 잠시 후 목동인 듯한 사람이 지팡이로 땅을 몇번 두드리자 앉아 있던 sheep는 여유있게 일어나 길을 비켜선다.
얼마를 달렸을까...잠시 후 멀리 멀리 지평선이 보이는 moor가 보인다.
끝도 없이 펼쳐진 이 moor 땅에 크지 않은 녹색 식물들이 바위와 갈색 흙을 뒤덮고 있었다. 아무도 살 것 같지 않은 이 땅에 씨를 뿌리고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는 식물들이 참으로 경이로워 보였다.
아마도 우리내 한국인 인생도 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moor라는 땅에 씨를 뿌리고, 뿌리를 내려 비, 바람을 이겨내고 온 땅을 뒤덮는 결과를 내기 위해 그처럼 처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핏 봐서는 바위투성이 일 것만 같은 이 땅에 뿌리를 내려 뒤덮고 있는 녹/갈색 식물들... 그런 그들을 sheep은 여유있게 뜯어 먹어 버린다.
내가 방문한 이 날은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바람이 무척 많이 불었다. 더욱이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각이었다. 아마 이곳에서 밤을 지새운다면 두꺼운 침낭과 모닥불과 그리고 모닥불 위에 얹어 놓은 따뜻한 물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면 아무리 바람이 많이 분다 하더라도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은 이런 moor속에 던져진 험난한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바람 부는 밤을 잘 버틸 수 있는 준비만 잘 되어 있다면, 다음 날 아침 멋지고 따뜻한 햇살을 맞이하듯이 우리 인생도 햇살을 받으면 또다시 씨를 뿌리고 뿌리를 내려 더 많은 번식(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영국 도착 4일째 되던 날... 이 곳에서 나는 제일 처음 시도한 것은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었다. 당시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명도 없던터라 그저 몸으로 부딪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물론 오기 전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계좌 개설과 관련하여 자료를 알아오긴 했지만 이래저래 저마다 다른 의견들이다보니 일단 덤비고 보자는 생각으로 도전에 임했다.
그나마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개설한다는 Lloyd 은행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수업이 끝난 후 여권과 학교레터를 챙겨들고 은행에 갔다. 훔...어느 창구에서 개설을 해야 하는지 쭈욱 훓어보았으나... 전부 cash 업무만 하는 창구 뿐이다...ㅡㅡ;;; 기다리는 줄은 왜 또 그리 길게 늘어서 있던지... 안내라도 받아 볼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information 비스무리한 책상이 보이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일단 모를 땐 용감하게 물어보랐다고 줄을 무시하고 업무를 보고 있는 사람한테 말을 걸었다.
'excuse me...'로 일단 말문을 열긴 했다만...그 다음 모라 하지??? ㅡㅡ;;;; 머리 속은 깜깜... 다른 사람들이 쳐다본다...웬 쬐깐한 동양 남자가 줄도 무시한 채 말을 거니 쳐다볼 수 밖에... 에라 모르겠다...일단 나오는대로 지껄이자... 'i wanna new accout...불라불라...' 그러자 줄 뒤에 가서 기다리란다...훔...일단 뭔소린지 이해는 한 것 같군... 그렇게 줄을 서서 기다린지 30여분...애네들 무지하게 느릿느릿하다...이게 여유인 건지 원래 느려터진건지...암튼 기다리면서 사전 찾아가며 모라 얘기할지 고민했다.
드뎌 내 차례... 기다리며 준비한 말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아까 했던 말만 생각난다...'I want...불라불라~' 그러자 여권을 달란다..오호라 요건 알아 듣겠다. 레터도 달란다. 자랑스럽게 꺼내서 줬다. 그랬더니 뭐라뭐라 한다...뭔소린지...ㅡㅡ;;; "excuse me...again please...' (아마 그 날 은행에서 내가 한 말 중 가장 많이 한 얘기일 것이다.) 그래도 몬알아듣겠다. 워낙 빨리 말을 하니...그때, 아는 단어가 들렸다. another letter... 오호..신난다...아는 단어 들렸다...another letter는 별도의 학교에서 발행해준 계좌개설 편지를 얘기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 친절한 직원은 기본 사항은 접수하고 다음 날 계설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예약을 해주었다.
다음 날 학교 편지를 들고 다시 은행을 찾은 나는 현금으로 £600를 준비했다. 개설을 안해 줄 수 도 있으니 아예 처음부터 목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인터넷 정보를 믿고 가져간 것이 었다. (계좌를 닫지 않고 그냥 귀국하는 한국학생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이 곳은 계좌 유지 수수료라는 것이 있다. 일정 금액 이하가 되면 계좌 유지 수수료를 차감하게 되는데, 귀국을 하면서 계좌를 닫지 않고 가게되면 수수료가 계속 쌓여서 마이너스 통장이 된다는 것이다. 영국으로 다시 안온다면 상관없겠지만, 다시 오게 될 경우 재입국 시 신용불량자로 처리되어 수수료를 전부 지불하고 비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 문제들 때문에 국제 학생 계좌 개설을 꺼리는 은행도 있다고 한다.) 암튼, 의자에 앉자마자 £600를 보란 듯이 책상 위에 턱~ 올려놓고 시작하였다. 나 이거 지금 바로 입금할꺼니 잘 봐라~ 하는 양으로 말이다.
모니터를 내가 볼 수 있도록 입력하고 확인 시켜 주기를 반복한 후 절차가 마무리 되었다. save 계좌 운운하며 혜택을 얘기할 때는 솔깃했지만, 계좌 유지비 얘기를 듣고 바로 거절했다. (자주 여행가거나 쇼핑을 자주할 사람이라면 유지비에 비해 할인혜택이 더 많은 save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매달 얼마의 돈을 송금받냐는 질문을 받았다. 요거 대답 잘 해야 한단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2,000를 얘기했다. 그러자 그 직원이 나를 쳐다본다...어라...요거 너무 질렀나??? 눈치 빠른 나...얼른 한 마디 더 붙였다...or £1,000... 그러자 직원이 씨익 웃으며 말한다. Ok, Just £1,000... 다음은 누가 보내주냐고 묻는다. 요것도 대답 잘해야 한단다. 내 돈이라고 해도 되지만 가급적이면 가족이 보내주는 걸로 얘기하는게 좋단다. 나중에 비자 연장할 때도 마찮가지란다.
그렇게 진땀 나는 계좌 개설이 끝났다. 그런데...왜 아무것도 안주지??? ㅡㅡ;;; 궁금해하며 멀뚱멀뚱 앉아 있자니 직원이 얘기한다. card, internet banking ID, PIN number, paying in book은 우편으로 발송되니 집에서 기다린다. 전부 다 받는데 3주 정도 걸린단다...(우라질 *라 오래도 걸린다...) 그 후 진짜 3주 만에 저것들을 다 받을 수 있었다 ㅡㅡ^ (그럴 줄 알았으면 £600에서 쬐끔 남겨 두는 건데...결국 수중에 있던 £50로 3주를 버텨야했다...점심 한끼 사먹는데 £2면 샌드위치랑 쬐만한 음료수 하나, 그나마 점심 먹었다 생각할 정도로 사려면 £4~£6인 점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없이 살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아~아 그때 생각하니까 갑자기 서러워진다...ㅜㅜ)
그렇게 계좌 계설에 성공했다...우허허 지금은 자유자재로 은행 업무를 본다 ㅋㅋㅋ 창구에서 직접 돈도 입금하고...한국 계좌에서 송금도 하고 찾기도 하고 ㅋㅋㅋ 다만...한국 사람에게는 익숙치 않은 paying in book은 여적 한번도 써먹어보지 못했다는거어~~~ 뭐 여기 사람들도 거의 현금 아니면 카드를 쓰드만...(paying in book 걍 기념품이 될 것 같다...ㅋㅋㅋ)
이곳은 TESCO가 주로 이용하는 market이다. ASDA라고 하는 큰 market이 있지만(우리나라 이마트, 롯데마트 정도 된다고 할까??? 그러나 그 보다는 훨씬 작다...) 거리가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한다. 우리나라 같은 동네 가게는 구경하기 힘들다. 영국인들은 TESCO가 없으면 굶어 죽는다고 할 정도로 TESCO 이용률이 높다. 우리나라의 비교적 편의점 처럼 잘 정리정돈 되어 있고 생필품에서 부터 채소, 일상용품, 식음료품, 잡지, 주류 등을 팔지만 싸게 파는 제품이 많다. 처음 TESCO에 갔을 때 한국에서 배운 영어로 How much...를 말하고 싶었지만... 직원이 먼저 Bar code에 찍힌 금액을 말해 버렸다...£00 불라불라~ 그렇게 나의 첫 영국에서의 구매 시도는 첨단 기계의 힘을 빌어 말 한디 안하고 성공 할 수 있었다. ㅡㅡ;;;; 그래도 기분 좋은 것은 맥주 살 때 ID card 보여 달라더라...우허허허 기분 째지게 좋아서 꺼내서 보여줬다 ㅋㅋㅋ 술을 팔수 있는 market에서는 의무적으로 ID card를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얼굴을 익히고 나면 보여달란 소리는 안하지만, 보여 주지 않을 경우 판매 거절을 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단다. off license라고 써져 있는 일반 가게가 있다. 이곳은 술을 팔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먹을 수는 없다. 단지 판매만 가능하다. 술을 파는 것도 장소에 따라 연령이 다르다고 한다. TESCO나 off license에서는 19살 부터 구매 할 수 있지만 pub에서는 20살 부터 이용할 수 있단다. 담배도 마찬가지...담배의 경우는 조만간 전시를 금지 시킨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 놔뒀다가 찾는 사람에게만 준다고 한단다. 이후 자라날 어린 학생들의 눈에서 담배 자체를 비춰 주지 않으면 흡연률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에서란다. 진짜던 아니던 좋은 방법 인 것 같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지체하지 않고 ID card 제시를 요구하는 가게 주인들의 의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캔맥주는 참으로 싸다. 500ml 캔 맥주 4개가 £4~£6 정도면 왠만한 것은 다 살 수 있다. 좀 더 싸게 파는 곳도 있어서 £4가 안되는 곳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하이네켄은 병으로 사면 더 싸다. 우히히히~ (약 700ml 짜리 하이네켄 병 맥주가 £3가 안된다..ㅋㅋㅋ) pub에서 마시면 쫌 더 지불해야 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비싼 돈 주고 마시던 유럽 맥주를 1/4 가격으로 마실 수 있으니 괜찮은 편이다. (다만 소주는 한인가게에서 사면 약 £4, 한인식당에서 마시면 약 £6 ㅡㅡ;;; 우어어 비싸다...쩝)
돌아다니기도 많이 돌아다니고 좌충우돌도 많았던 두달... 4개월이 넘었는데도 pub에 한번 안가보고, 런던 한번 다녀온 것 빼고는 아무것도 안해본 사람도 허다하다던데...
늦게 온 만큼 아까운 시간 허비 하지 않고 더 많이 부딪치고 더 많이 경험하면서 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