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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vening sun 2009/10/12
The evening sun
일탈 | 2009/10/1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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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하늘을 자주 봤었다. 파란 하늘에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이 참으로 좋았었다. 밤이면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이 있는 밤이 좋았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삶에 쫒겨 언제부터인가 하늘 보는 것을 잊고 살았었다.

이곳에 와서 다시 하늘을 보는 즐거움이 생겼다.
자주 올려다보게 된다.

여름엔 저녁 8시쯤에나 석양이 지기 시작했지만 이젠 5시반 정도면 석양이 지기 시작한다.
이제 곧 summer time이 풀리게되면 오후 4시만되도 석양 지기 시작하고, 한 겨울에는 4시면 캄캄해진다고 한다.

파란 하늘...그리고 아름다운 구름...붉게 물드는 석양을 좀 더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


11 OCT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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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rnemouth library is Korean library???
또 다른 세상으로의 도전 | 2009/10/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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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하루는 선생이 수업 끝나면 뭐하냐고 물어봤다.
그때는 영국에 도착한지 며칠 되지 않은터라 집에 바로 가거나 도서관에 간다고 했다.
그러자 선생은 싱긋 웃으며 "ah~ Korean library"하는 것이 아닌가?
첨엔 못 알아 듣고 "No, Bournemouth library"라고 정정해서 대답을 해줬다.
그러자 선생은 "I Know. Bournemouth library's Korean library"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날 나는 수업이 끝난 후 도서관엘 갔다.
그리고 도서관에 온 사람들을 처음으로 유심히 살펴봤다.
아닌게아니라 절반 이상이 동양인들이었다. 외국 나오면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분이 간다고 했던가?
한 눈에 봐도 그 동양인들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그 중 한명이 나...

학교 level 분포도를 보면 한국학생들이 유독 상위권에 많이 포진되어 있다.
하위 level로 갈수록 그 숫자는 적어진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하위 level에 있는 다른 유럽권 학생들 보다도 말하는 건 잘 못한다.

한국 학생들을 알기 시작하면서 나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이 머나먼 영국 땅 까지 와서 '성적'에 목숨 걸고 있다는 것이다.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좀 웃기지 않은가?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고 하물며 FCE(또는 CAE)반에 절반 이상이 한국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같은 level 또는 그 하위 level 다른 나라 학생들 보다도 speaking이 안된다.

대학도 아닌 연수 학교에서 학업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최소 upper나 advance certificate를 받기 위해 평일에도 도서관을 가는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이며 처음 누군가를 만나면 level이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한국 학생들이다.

반면에 다른 애들은 문법이 약한 애들이 좀 많다 (물론 상위 level로 올라가면 문법도 잘 한다).
그러나 말은 잘한다. 아니 최소한 그들은 떠들어대기는 한다. 자신있게 말하고 쉴새 없이 떠든다 (뭐 물론 전부 다 그러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자기 생각은 말 하려 한다).

한국 학생들하고는 달리 다른 나라 학생들은 수업 외 시간에 놀기를 잘하는 편인 것 같다. 그것이 party가 되었든, club에 가서 춤을 추든...암튼 많이 만나고 싸돌아댕기고 시험이라고 해도 그닥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는 않다. pre-intermediate나 intermediate certifitate를 받고 귀국 하는 그네들을 보면 자기가 그것을 받았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워하며 돌아가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유럽 여자애가 있었다(그래봐야 그애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며칠 전에야 친해졌긴 하지만 말이다). 아는 동생과 같은 class였던 그 애는 밤마다 club에 가고 담날 눈이 벌겆게 되어 학교에 오고 밤되면 또 club엘 갔다. 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죽순이'에 해당되겠지만 발음도 좋고 성적이 나쁘지도 않았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이곳에 온 이유와 목적은 분명 영어 때문일 것이다.
다른 대륙권 학생과는 달리 분명 우리나라는 '어순'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는 그 자체가 애초부터 불가능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가 이 곳에 와서 영어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이곳사람들과 다른 대륙 학생들은 충분히 놀라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어순에 비슷한 단어를 쓰고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대륙 학생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생들은 잘하고 싶어하고 그 증거로 '성적'과 '레벨'의 잣대로 측정하고 있다.
영어는 이들의 삶 속에서 나온 문화이다 (한국어가 그러하 듯이). 그런 그들의 문화와 사고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죽어라 책만 파봤자 문버, 작문, 읽기는 잘 할지 몰라도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루는 듣기와 말하기로 고민하는 나를 보며 선생이 말을 한다.
너에게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어와 영어가 분명히 다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너는 30년이 넘게 한국식 문화 속에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 보다 그리고 다른 대륙의 학생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힘들어하지 말아라. 고민하지도 말아라. 이 곳에서 꾸준히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하게 네가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너의 생각을 180도 바꿔라. 너의 사고 방식을 180도 바꿔라. 그것이 영어다. 단순히 문법적으로 어순이 다른 것이 아니다.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다른 것이 아닌 문화가 다른 것이다. 사고 방식이 다른 것이다. 너는 그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지금 당장 Pub에가서 술주정하는 사람과 함께 맥주잔을 들어라. 밤이 되면 club에 가서 그곳에서 춤을 추고 술을 마시고 있는 여자와 즐겨라. 니가 생각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지를 알지 못하면 너는 우리들이 말하듯이 하지 못할 것이다...그저 딱딱한 교과서적인 말만 할 뿐 생생한 문화가 담긴 말을 너는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 이곳에 온 후 한달 정도 지나서 듣기와 말하기가 되지 않아 심히 고민하고 슬럼프에 빠진 나를 보며 나를 담당하던 선생이 해 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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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영규 2009/10/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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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아니지만 그 선생말대로 하는것도 나쁘진 않을듯.. 제일 좋은건 현지인 친구를 만드는건데... 그게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라서... 기회가 된다면 연수생 말고 현지인 친구를 만들어보시게나... 암튼 난 내일모래 장가간다 푸헤헤..
From. 창기 2009/11/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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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얘기네요.
저도 똑같이 겪은 부분이라 동감가는 부분도 많고요.
예전 클라스 선생이 한국사람들은 제대로 즐기질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책만 들여다 보고 스트레스 받으면 술만 쳐먹고.
시험성적 좋다고 만족하면서 결국 말은 못하고.
그러다보니 외로워서 한국사람들 만나게 되고 결국 영국하늘안에
한국에서 살다가 귀국날짜 다가와 유럽여행 떠나고 그리고 귀국해서는
그냥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고 오는 똑같은 패턴의 연속들.
형도 이러한 패턴에 빨려들어가질 않길 바라며.

이제 날씨 쌀쌀해 졌네요.
더욱이 거기는 더 우울할터인데 이럴때 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 해요.
자칫 우울증 & 향수병 걸리기 딱좋거든요.
ㅎㅎ 모두 겪은 부분이라 ;;;
형은 극복 할수 있을거예요.
알카트라즈 클럽은 가보셨는지? 나쁘지 않아요.^^;
From. 형님 2009/11/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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